합수본, 통일교·신천지 '인명록' 확보 주력…정계 파장 예고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1.27 16:52  수정 2026.01.27 17:04

윤영호 배우자 작성 'VIP 선물' 확보해 분석 중

'노영민·김연철·이종석' 등 文정부 인사들 포함

신천지 전체 신도 관리 앱 존재 확인해 DB 확보

합수본, 이만희 육성 파일 담긴 '황금폰' 추적 중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를 상대로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며 '인명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확보한 명단에서 구체적인 이름들이 하나 둘 호명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합수본은 통일교 측이 작성한 'VIP 선물'이란 제하의 명단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 명단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배우자인 이모 전 재정국장이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국장은 해당 명단에 대해 합수본에 '명절 선물 명단'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엔 문재인 정부의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전직 장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인사 7명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이 전 국장의 문자도 확보해 진위를 파악 중이다. 해당 문자는 "윤 전 본부장은 노 전 실장과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현 국가정보원장)까지 진보와 보수 모두 기반을 닦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합수본은 신천지를 상대로도 '인적 리스트'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수사에서 신천지 내부에 전체 신도들을 관리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인 'S라인'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라인' 데이터베이스(DB)에는 신도들의 인적 정보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 신도들은 S라인을 이용할 때 이름, 나이, 주소 등 인적 정보를 입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앱의 DB에는 탈퇴한 신도들의 정보까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위아원(We Are One)'이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합수본이 신천지 내부 애플리케이션 DB와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해 정교유착 의혹을 규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합수본은 2021~2023년의 기간 동안 신천지의 '2인자'였던 고모 전 총무와 전직 신천지 간부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 100여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에는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연합뉴스

합수본은 이만희 총회장의 육성 파일이 담긴 이른바 '황금폰' 존재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를 받은 전직 신천지 간부들은 정교유착 의혹을 풀 핵심 증거로 이만희 총회장의 수행비서 A씨의 휴대폰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이 고위 간부들과 통화할 때마다 A씨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도록 했고, 간부들에 대한 지시도 모두 A씨를 통해 하달했다는 게 이들의 일관된 진술이다. 이에 합수본은 황금폰 실사용자인 A씨를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종교단체와 '인적 리스트'에 거론된 인물들은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신천지는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힘, 민주당을 포함한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조직적인 선거 개입은 구조적으로도, 사실상으로도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발표하는 행사에서 토론을 맡아 달라 해서 처음 윤 전 본부장을 만난 뒤 통화하거나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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