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 원인은 살 때문?…고도비만, 정상체중 대비 췌장암 위험 2배↑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1.28 09:47  수정 2026.01.28 09:47

삼성서울병원·고대안산병원 연구팀 전국 코호트 분석

췌장암 발병 위험 과체중은 39%, 고도비만은 96% 증가

ⓒ삼성서울병원·고려대안산병원

40대 이하의 젊은 췌장암 환자의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비만이 꼽혔다. 삼성서울병원은 해당 연구 결과가 유럽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국가 건강 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31만505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코호트를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췌장암은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암으로 미국에서는 암 관련 사망 원인 2위에 해당한다. 유럽에서도 췌장암은 향후 10년 내 3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50대 미만 젊은 췌장암 환자도 증가 추세란 보고도 나온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30년 만에 50대 미만 췌장암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46.9% 증가했다는 발표도 있다.


연구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 관찰을 진행해 1533건의 췌장암 발생 사례를 확인했다.


아시아인에 맞춘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연구 대상자를 저체중과 정상체중, 과체중, 1단계 비만, 2단계 비만으로 나눠 BMI에 따른 췌장암 발병 위험을 비교한 결과 BMI가 높아질수록 췌장암 위험이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췌장암 발생 상대 위험도를 구하면 정상체중과 비교 시 비만 전 단계인 과체중 그룹의 발병 위험은 38.9% 높았다. 1단계 비만 그룹의 위험도 동일한 수준인 38.9%로 나타났다.


가장 위험한 군은 BMI 30 이상의 2단계 비만(고도비만) 그룹으로, 정상체중보다 발병 위험이 96% 높았다. 반면 저체중 그룹은 정상 체중과 비교해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연구는 연령, 성별, 흡연, 음주, 신체 활동, 저소득 상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만성 신장 질환, 췌장염 등 췌장암 발병에 영향을 줄 요인을 모두 감안해 분석한 결과로 비만이 췌장암의 직접 원인임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지방에서 비롯된 염증 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췌장 세포의 증식을 자극,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2030 세대의 체중 조절이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췌장암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강조했다.


홍정용 교수는 “비만 뿐만 아니라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인 체중 관리에 나서는 것이 젊은 층의 췌장암 부담을 줄이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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