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온투업 연계투자 2라운드…중금리 시장 숨통 틔우나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1.30 07:21  수정 2026.01.30 07:21

애큐온 등 20개 저축은행 '온투업 연계투자 서비스' 추가 승인

79개사 중 59곳 서비스 지정…중금리 신용대출 공급 확대 방침

새로운 대출 판매 채널로 주목…중소형사 CSS 개선에도 영향

"중저신용자 대안적 신용공급 채널 될 것…CSS 고도화·사후관리는 숙제"

저축은행업권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과의 연계투자를 통해 새로운 여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저축은행업권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과의 연계투자를 통해 새로운 여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온투업의 디지털·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활용해 중금리 신용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중금리 시장의 구조적 대안이자 중소형 저축은행의 신용평가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애큐온저축은행 등 20개사가 신청한 '온투업 연계투자 서비스'를 추가 승인했다.


온투업 연계대출은 온투업체가 모집·심사한 개인 차주의 신용대출에 저축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저축은행이 직접 차주를 발굴해 대출을 실행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온투업의 디지털·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결과를 활용해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4년 7월 OK저축은행 등 29개 저축은행이 서비스 지정을 받은 뒤 전산개발 등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처음 개시했다. 최근까지 12개 저축은행이 6개 온투업자를 통해 약 1600억원을 공급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과 온투업 간 협업을 넓혀 서민을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온투업 연계투자를 새로운 대출 판매 채널로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대출 여력이 축소된 가운데, 온라인 기반 연계투자가 저축은행의 새로운 여신 활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중금리 시장 측면에서도 연계대출은 구조적 대안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이 직접 여신을 급격히 늘리지 않으면서도 중금리 자금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식인 만큼,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온투업 연계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리 수준은 연 12%로, 중금리 대출로 공급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6%를 나타내고 있다.


단독 여신이 아닌 투자 구조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도 저축은행 입장에선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온투업 연계투자는 중소형 저축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CSS)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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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이 자체 CSS를 고도화해 온 것과 달리, 중소형사는 데이터 축적과 인력·비용 측면의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온투업 연계가 중소형사의 신용평가 역량 공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협력이 장기간 부진을 이어온 온투업계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온투업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투자 수요가 감소했고, 신용대출 잔액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금융기관 자금이 유입될 경우 보다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확보하고, 신용평가와 차주 발굴 기능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투자 확대는 중금리 시장의 자금 공급을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중·저신용자와 중소 자영업자에게 대안적 신용공급 채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온투업 연계투자 확대가 의미를 가지려면 단순히 대출 규모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투명한 구조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적 장치로 정착해야 한다"며 "중금리 시장은 구조적으로 정보 비대칭이 크고 경기 둔화 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만큼, CSS 고도화와 사후관리 체계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계투자가 안정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공시 ▲손실흡수장치와 리스크 한도 설정 ▲CSS 공동검증 및 사후관리 체계 강화 ▲투자자 보호 및 불완전판매 방지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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