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마귀에 양심 뺏긴 靑참모들? '주택 팔고 주식 사'란 李대통령 지시 따르길"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2.03 16:30  수정 2026.02.03 19:03

"李대통령, 하다하다 퇴마사 코스프레"

"다주택자 마귀사냥 선언은 매우 위험"

"職 선택하면 5월 9일까지 집 처분하라"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다주택자를 '마귀'에 빗대며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건 아니냐"는 메시지를 낸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근무 중인 다주택 보유 참모들을 향해 "5월 9일까지 (집을) 꼭 처분하고, 직을 선택한 이상 국민을 향해 '다 팔고 주식사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도 따르라"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마귀에 양심이 뺏긴 청와대 참모 및 장관님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위공직자 여러분, 다주택자는 마귀에게 양심을 빼앗긴 존재라며 하다하다 퇴마사 코스프레까지 시작한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필하려니 얼마나 자괴감이 크시냐"라고 적었다.


먼저 그는 "시장 과열과 투기를 억제해야 한다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다주택자'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정과 역할을 지닌 사람들을 악마화하고 마귀사냥을 선언하는 대통령의 시각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 얻겠다는 수십만 다주택자의 눈물이 안타까우신 분들께 묻는다"며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건 아니겠죠"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윤 전 의원은 "다주택자는 우리나라 부동산 임대시장의 주요 공급원으로 전세와 월세 시장을 유지시키는 기반"이라며 "'다주택자가 집을 팔면 아파트 값 내려간다'는 대통령의 단순한 논리는 시장 생태계를 완전히 무시한 단순화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가 모두 집을 처분하면 잠깐 집값이 내려간다 해도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질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분양 시장의 주요 수요자가 위축돼 주택공급 자체가 타격받게 된다"며 "무엇보다 재개발재건축 등 공급기반 확대라는 정공법은 외면한 채, 자신의 참모들까지 마귀로 몰아세우는 이 해괴한 선동은 '아, 이제 진짜 집값이 폭등하겠구나'는 확신과 패닉바잉으로 국민을 등 떠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불과 5년전 똑같은 길을 간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폭망을 겪었다. 부러진 주거사다리 앞에 망연자실했던 청년들의 피눈물에 책임진 이는 아무도 없었다"며 "지금 당신들은 문재인 정권 때처럼 '직이냐 집이냐'의 선택 앞에 다시 섰다. 선택은 본인들의 몫이나 만약 직을 선택한다면, 최소한의 진정성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재차 강조하고 "마지막 기회"라며 다주택자에게 매매에 나설 것을 권했다. 이 조건에 해당하는 청와대 참모진은 20여명에 달한다. 실제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공개된 이재명 정부의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현재 청와대에서 근무 중인 참모진 53명 중 다주택자는 11명, 거주와 소유를 분리한 이들은 9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대당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해 과세 대상인 청와대 참모는 본인 명의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연남동 아파트를 3억3700만원에 신고하고, 배우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93㎡(약 45평)'를 보유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있다.


또 봉욱 민정수석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건물과 서울 성동구 옥수동 '옥수하이츠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와 부산 서구 부민동에 단독주택을 보유한 문진영 사회수석도 다주택자에 포함됐다.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호동삼성래미안'과 서울 중구 순화동 '덕수궁롯데캐슬', 충북 영동군 황간면 단독주택을,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신원빌라트'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건물 6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태형 민정비서관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에 다가구주택 건물을 갖고 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더샵 판교포레스트'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삼정백조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역삼럭키아파트',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마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다가구주택을 보유해 다주택자로 분류됐다.


지난달 30일 신규로 재산공개대상에 포함된 사람 중에서는 본인 명의의 대구 달서구 상인동 아파트(3765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파트(2억4500만원)를 보유한 권순정 국정기획비서관과 대전광역시 유성구 상대동 아파트(5억3700만원), 유성구 용계동 아파트 분양권(2억9700만원)을 보유 중인 이주한 과학기술연구비서관이 있다. 김소정 사이버안보비서관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동 아파트(3억8600만원),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 전세임차권(9억원)을 보유 중이다. 배우자 명의로는 세종시 소담동 아파트(5억1800만원)를 신고했다.


이들에 대해 윤 전 의원은 "턱없이 높은 호가를 불러 놓고 '집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았다'는 꼼수는 부리지 말고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5월 9일까지 꼭 처분하라"며 "직을 선택한 이상 국민을 향해 '다 팔고 주식사라'는 대통령의 지시도 따르라. 다만 당신들이 환율 불안의 주범으로 지목한 서학개미 대열에 합류하는 건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비거주 1주택도 투기'라는 이 대통령에게 그의 분당 자택 처분 소식을 기다리는 국민이 많다는 점도 전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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