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정상화 계획 흔들’ 홈플러스 생존 시험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2.06 06:43  수정 2026.02.06 06:43

정상화 키는 DIP 조달·익스프레스 매각 성공 여부

불발될 경우 청산 가능성↑

인력·점포 구조조정도 가속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생존 기로에 섰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생존 기로에 섰다.


매각이나 긴급운용자금대출(DIP) 성사가 회사 정상화의 관건이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유동성이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서울회생법원에 ‘구조 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DIP 3000억원 투입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부실 점포 41곳 정리 ▲인력 효율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3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3000억원을 통해 올해 정상 운영을 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월21일 국회 긴급 좌담회에서 “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전 홈플러스의 1년 운영 자금은 7000억원 규모였는데 예전보다 축소된 점포 규모를 고려하면 올해는 6000억원 정도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DIP 3000억원에 더해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3000억원이 유입되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회사”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DIP 조달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우선 DIP 조달의 경우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산업은행에게 각각 1000억원씩 대출에 참여하는 방식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두 곳 모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대출 원금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지원까지 나서기 어렵고, 산업은행 역시 비 채권단인 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할 명분이 크지 않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도 쉽지 않다.


과거 7000억~8000억원에 달했던 매각 희망가를 3000억원 수준으로 낮췄지만 오프라인 유통 시장 위축과 고용 승계 부담 등을 고려하면 선뜻 인수에 나설 기업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DIP 조달과 익스프레스 매각이 무산될 경우 결국 홈플러스는 청산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로 점포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14개의 점포가 영업을 중단했고, 올 하반기에는 잠실점과 인천 숭의점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27년까지 점포를 102개로 줄일 계획이다.


여기에 임직원 급여가 밀리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정상화 키는 DIP 조달과 익스프레스 매각인데 현재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DIP 조달과 익스프레스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청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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