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1년 1억원 FA 계약, 시장서 냉정한 평가
3000안타 도전 가능, 올 시즌 반드시 반등해야
한화와 1년 1억원에 FA 계약한 손아섭. ⓒ 뉴시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손아섭(38)이 어렵게 한화 이글스에 잔류하며 사상 첫 3000안타 달성의 꿈을 이어간다.
한화 이글스는 5일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과 계약 기간 1년,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아섭의 이번 계약은 프로 세계, 그 가운데서도 FA 시장의 냉혹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지난 2017년 롯데 자이언츠와 4년간 98억원에 이어 2021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며 다시 4년간 64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던 손아섭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며 에이징 커브와 정면으로 마주해 기량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24년 무릎 부상 이후 수비와 주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 시즌 중반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장점인 정교한 타격 또한 무뎌진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시즌 후 FA를 신청했고, 보상 선수는 없었지만 7억 5000만원에 달하는 보상금이 타 구단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적의 길마저 막히고 말았다. 결국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손아섭은 한화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여 ‘백기 투항’에 가까운 잔류를 선택했다.
한때 수십억 원대의 대형 계약을 맺었던 과거를 떠올리면 굴욕에 가까운 계약 조건이지만, 손아섭은 자존심 대신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을 택했다.
이제 관심은 KBO리그 사상 첫 3000안타 달성 여부다. 지난 시즌까지 2618개를 적립,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는 손아섭이 3000안타 고지에 올라서려면 382개를 더 추가해야 한다.
한화 잔류를 확정한 손아섭. ⓒ 한화 이글스
전성기 시절 한 시즌 200개 가까운 안타를 적립했던 손아섭이지만 지금은 100개 안타를 넘기는 게 쉽지 않다. 실제로 손아섭은 2024시즌 95안타에 그치며 14시즌 연속 이어지던 세 자릿수 안타 행진이 중단됐고, 지난해에도 107개만을 기록, 뚜렷한 노쇠화를 겪는 중이다.
즉, 3000안타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3~4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며 100개 이상의 안타를 꼬박 적립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건은 역시나 올 시즌이다. 손아섭은 1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올해 당장 극적인 반등을 이루지 못한다면 방출까지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손아섭의 반등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게 사실이다. 노쇠화로 인해 기록적인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했던 박석민(삭감률 92.9%), 이택근, 박명환(이상 90%) 등은 굴욕에 가까운 액수를 받아들인 뒤 반등을 바랐으나 현실은 냉혹했고 기적은 발현되지 않았다.
뒤늦게 계약을 맺은 손아섭은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다행히 몸은 꾸준히 만들어놔 당장 팀 훈련에 합류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과연 손아섭에게 기적적인 반등이 찾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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