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리그 방출 아픔 이겨내고 2025-26시즌 개인 투어 준우승 최고 성적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닮은 외모 화제, ‘너 입으로 한 말 아니지?’ 오해 받기도
올해 무조건 우승 목표 “롤모델 따라가기보단 내 당구 치는 게 더 중요”
프로당구 선수 이우경이 26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지난해 11월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7차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은 사연 많은 두 선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비록 우승은 입스를 극복하고 2020-21시즌 5차투어(2021년 2월 13일) 이후 1732일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이미래(하이원리조트)에게 돌아갔지만 2020-21시즌 데뷔해 무려 46개 투어 대회 만에 첫 결승 무대를 밟은 이우경(에스와이) 또한 적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구계 아이유’로 불리지만 절대 본인 입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극구 부인한 이우경을 만나 그녀의 당구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기간 ‘데일리안’과 만난 이우경은 최근 부쩍 늘어난 인기를 체감 중이다.
이우경은 “당구장은 물론이고, 택시를 타거나 길거리, 식당을 가도 알아보신다. 최근에 택시를 탔는데 운전 기사님이 백미러로 자꾸 보시는 게 느껴졌다”면서 “거의 내릴 때쯤 해서 혹시 당구 선수 이우경 아니냐고 물으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당구 선수인지 물어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이름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그만큼 많이 알려지고 있구나’라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여전히 알아보시는 게 조금은 부끄럽다”고 전했다.
프로당구 선수 이우경이 26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당구를 시작한 이우경은 빠르게 현재 위치에 오기까지 다소 굴곡도 있었다. 그는 한 때 팀리그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23-24시즌 에스와이 창단 멤버인 이우경은 2024-25시즌을 앞두고 방출, 소속팀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시련은 이우경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방출 이후 8강 한 차례, 16강 두 차례에 진출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린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여자 선수 영입이 필요했던 에스와이의 재선택을 받아 전체 1순위로 다시 팀리그에 복귀했다.
방출 이후 1년 동안 당구에만 몰두하며 절치부심했던 이우경은 올 시즌 하이원리조트챔피언십을 통해 프로 통산 첫 번째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썼고, PBA 내 위상도 올라갔다.
이우경은 “그래도 제 당구 인생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이제 주변에서도 많이 인정을 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올 시즌 목표는 4강 이상 가는 것이었다. 그전까지 최고 성적이 4강이었으니까 그 이상을 가는 게 목표였는데 이뤘다. 점수로 매긴다면 그래도 한 8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거 같다. 열심히 했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년이었다”고 강조했다.
잊을 만 하면 언급되는 ‘아이유’를 닮은 외모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우경은 “‘너 입으로 한 말 아니지?’라고 지인들이 물어본다. 내가 말한 게 아니긴 한데 누구 때문에 시작이 된 건지 모르겠다”며 머쓱해 했다.
프로당구 선수 이우경이 26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우경은 최근 당구를 치면서 깨우친 점이 있다. 바로 자신의 당구를 칠 줄 알아야 한다는 점.
PBA 무대에서 활약 중인 다수의 여자선수들이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롤모델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우경 역시 한때 롤모델이 김가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아니다.
그는 “지금은 나의 길을 터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험도 없고 잘 몰랐을 때는 우승을 많이 차지하는 가영이 언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내가 당구를 치면서 경험이 쌓이고 조금씩 겪어보니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한 걸 깨달았다. 롤모델을 정해 따라가려 하기보단 내 당구를 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올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는 이우경은 “과거에는 경험이나 이런 것들이 좀 부족해서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 풀어 헤쳐 나가지 못했던 점이 좀 아쉽다. 하지만 이제 그런 상황이 또 오면 두 번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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