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장세서 역베팅 '재미' 본 개미
연이은 하락장에서 매수세 키워
공매도 가능성에 불확실성 우려까지
"단기 과열 식히고 매물 소화해야"
외국인이 연일 국내주식을 투매하는 가운데 개미들은 매수 의지를 굽히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 급등락 과정에서 재미를 본 개미들이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불어난 대차잔고와 높아진 공포지수 등을 감안하면 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외국인이 연일 국내주식을 투매하는 가운데 개미들은 매수 의지를 굽히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 급등락 장세에서 '재미'를 본 개미들이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불어난 대차잔고와 높아진 공포지수 등을 감안하면 한숨이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에 장을 마쳤다. 거센 외국인 매도 여파로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투자주체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이 3조322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1736억원, 9604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급등락 국면에서 차익실현에 성공한 개미들이 학습효과에 따라 하락장에 맞서 매수세를 키우는 분위기다.
실제로 개미들은 지난 2일 급락장에서 4조5874억원을 순매수한 뒤, 다음날 급등장에서 2조9423억원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매도 주도권을 쥔 외국인이 추가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는 데다 공매도 가능성도 상당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5일 136조380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 잔고는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가 여타 투자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를 뜻한다. 빌린 주식이 늘어난 만큼, 빌린 주식을 팔아치우는 공매도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해 9월 100조원 돌파 이후 연말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141조원을 넘어선 이후, 소폭 하락세에 접어든 것은 지수 하락 국면에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4~6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3.76% 내렸다.
공매도 규모는 최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6653억원이었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급등세가 본격화된 새해 들어 빠르게 불어났다.
특히 지난달 16일부터 전날까지, 16거래일 연속 1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공포지수'도 증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1.48로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27.48)과 비교하면 87.34% 상승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대혼란에 빠졌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당시 VKOSPI는 69.24까지 상승한 바 있다.
VKOSPI는 코스피 200 옵션 가격에 기초해 투자자들이 향후 30일 동안의 시장 변동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수치화한 지표다. 통상 20 언저리에서 움직이다 코스피가 급락할 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은 5800선으로 확대됐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선 단기 과열을 식히고 매물을 소화해야 할 것이다. 더 멀리 가기 위한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선 심리가 진정될 필요가 있다"며 "심리가 돌아서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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