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공개한 류지현호, 첫 단추 잘못 끼우면 또 조기 탈락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2.07 07:18  수정 2026.02.07 07:18

지난 5개 대회서 첫 경기 패배 시 탈락 수순

혼혈 선수 4명 수급하는 등 최정예 전력 구축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 뉴시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야구대표팀이 최종 엔트리를 발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WBC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캡틴’ 이정후(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3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데인 더닝(시애틀),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등 메이저리그서 뛰고 있는 혼혈 선수 4명이 포함됐다.


한국 야구는 2006년과 2009년 각각 4강 및 준우승 성과를 냈으나 이후 열린 3개 대회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 성적표를 받았다.


희비가 엇갈린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2회 대회 1라운드서 나란히 대만을 만나 승리한 뒤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3년에는 네덜란드에 패하면서 ‘타이중 참사’의 서막을 열었고, 안방서 열린 2017년에는 야구를 하는지 조차 낯선 이스라엘에 무릎을 꿇었다. 2023년에는 믿었던 투수진이 호주전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하며 마운드가 붕괴됐다.


결국 첫 경기 패배로 인한 부담은 뒤이어 펼쳐진 경기에 영향을 미치며 2라운드 진출 실패라는 굴욕으로 이어졌다.


WBC 야구대표팀 1라운드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대표팀의 첫 경기는 체코이며, 류지현 감독도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서 “3월 5일 체코전을 무조건 승리해야 하고, 계획대로 이겨야 한다. 무엇보다 체코전 다음 날 하루 쉬고 이후 3연전이다. 체코전에서 투수 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생각보다 투수들이 더 투입되고, 계획에 변동이 있게 된다”라고 밝혔다.


WBC는 투구 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인 투수 운용을 필요로 한다. 매 경기 1+1선발 운용이 불가피하며 이들이 마운드에 섰을 때 긴 이닝을 책임져주면 불펜 소모를 피할 수 있다.


타자들도 경기 초반 점수를 뽑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취점을 얻는다면 투수들의 부담이 덜해지고 이틀 뒤 열릴 일본전에 대한 그림을 보다 명확하게 그릴 수 있다. 체코 선발 맞춤형 타순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는 류지현 감독의 몫이다.


수비에 대한 중요성은 수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사소한 실책 하나로 흐름을 내준 장면이 반복됐다. 어이없는 실책이 체코전에서 나온다면 2라운드 진출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를 감안한 듯 대표팀은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 위주로 내야진을 구성했다.


체코전 승리는 2라운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이며 한국 야구의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는 첫 번째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 3월 5일 오후 7시, 도쿄돔의 전광판에 새겨질 첫 번째 승전보가 한국 야구 부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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