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마지막 회상…도파민 시대, ‘깊이’로 채우는 독자들 만족감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2.09 08:48  수정 2026.02.09 08:49

줄리언 반스 마지막 소설에 관심

조정래·재러드 다이아몬드 등 신작 발표 예정

불확실의 시대, 해답 찾기 위해 거장들 작품 찾아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줄리언 반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40여 년의 작품 세계를 담은 그의 마지막 작품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에 독자들의 관심이 이어진다. 여기에 ‘태백산맥’ 조정래 작가, ‘총,균,쇠’ 재러드 다이아몬드 등 거장들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탄탄하게 쌓은 줄리언 반스는 ‘떠난 것이 돌아오지 않는다’를 통해 독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소설의 화자는 줄리언 반스와도 겹쳐있는 노년의 소설가로,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자신이 평생 해온 일, 관찰하고 기록하고 질문하는 행위로 다시 돌아가는 내용을 담는다. 특히 ‘기억은 무엇인가’, ‘내 삶은 얼마나 쉽게 오독될 수 있는가’ 등 그가 꾸준히 던져 온 메시지를 되새기며 독자들에게도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과 에세이 사이, 독자들과 함께 삶과 기억을 돌아보며 ‘그다운 마무리’라는 평을 받는다.


올해 초 무거운 질문으로 문학 시장을 연 줄리언 반스 뒤는 조정래, 김홍신, 한강 등이 잇는다.


‘태백산맥’, ‘아리랑’ 등을 쓴 조정래 작가 신작이 올해 출간될 예정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사랑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태백산맥’, ‘아리랑’ 등으로 한국 현대사 질곡을 묵직하게 담아낸 거장의 러브스토리는 어떤 여운을 남길 지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시장’을 집필한 김홍신 작가는 등단 50주년을 맞아 신작을 준비 중이다. 장르 및 소재 등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980년대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던 그의 신작에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쏠린다.


아직 출간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한강 작가의 신작 여부도 출판계의 관심사다. 한강 작가는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이은 일명 ‘겨울’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을 출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의 시대, 직접 진단을 내릴 글로벌 작가들의 굵직한 신작도 예고됐다.


문명의 생성과 번영의 역사를 파헤친 ‘총·균·쇠’의 재러드 다이아몬드도 ‘위대한 리더십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 필요한 리더십을 조명할 예정이다. 2024년, ‘디지털 세계는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를 고민한 ‘불안 세대’로 국내에도 알려진 조너선 하이트는 ‘어메이징 제너레이션’로 돌아온다. 10대의 SNS 사용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일명 벽돌책 ‘불안 세대’를 흥행시켰던 조너선 하이트가 내릴 새로운 진단에 독자들도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흥미’에 방점을 찍는 영상 콘텐츠가 범람하는 상황 속, 거장들의 귀환은 더욱 반갑다. ‘넷플릭스보다 더 재밌다’ 평으로 주목을 받은 소설집 혼모노’의 사례처럼, 재미의 기준이 넷플릭스가 된 시대. 조정래와 한강 등 거장들의 깊이가 선사할 콘텐츠의 또 다른 즐거움이 기대가 된다.


‘인간성’의 의미를 고민한 김초엽 작가의 ‘양면의 조개껍데기’와 괴테, 니체를 통해 사랑과 언어의 본질을 탐구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등 젊은 작가들이 내놓는 고민에 이미 응답 중인 독자들도 있다. 도파민 추구가 자연스러운 요즘, 귀해진 깊이를 좇는 독자들이 거장들의 책에는 어떤 호응을 보낼지도 올해 서점가의 기대 포인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