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늘고 리스크 줄고…지방금융, 충당금 털고 주주환원도 '순항'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2.11 07:08  수정 2026.02.11 07:08

비은행이 밀고 비이자가 끌었다

부동산 PF 리스크 털어내면서

체력 확보에 배당·자사주 확대

BNK·JB·iM금융 등 국내 3대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총 1조 9693억원으로 집계됐다.ⓒ각 사

지방 금융지주들이 지역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강화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 이익에만 의존하던 과거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전략이 결실을 본 결과다.


자본 여력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iM금융 등 국내 3대 지방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총 1조9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이 자리한다.


증시 활황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이익 증가와 더불어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실제로 지방금융의 이자이익은 지역 경기 침체와 중소기업 대출 축소 여파로 전년 대비 0.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이 이를 압도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BNK금융은 8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이 늘고 대손 비용이 감소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우선 주요 계열사인 은행이 전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부산은행은 4393억원, 경남은행은 292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총 113억원 증가했다.


지역 경기 둔화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비우호적 경영 환경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비은행계열사도 선방했다. BNK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문도 433억원 증가한 18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은 전년 대비 4.9% 늘어난 710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비은행이 은행 실적을 추월했다는 점이다.


JB우리캐피탈이 25.8% 증가한 281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제치고 그룹 내 순익 1위 계열사로 올라섰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그룹 성과를 뒷받침했다.


전북은행은 4.6% 증가하며 2287억원을 보였고, 광주은행은 5.5% 감소하며 2726억원을 기록했다.


iM금융은 지난해 가장 큰 폭 성장을 보였다.


iM증권의 흑자 전환과 충당금 적립 효과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6.6% 폭증한 4439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본격적인 외형 확장이 가져온 결과로 분석된다.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iM증권 역시 연간 75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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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 7104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4.9%↑
BNK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 8150억원…전년 대비 11.9%↑


실적 개선 못지않게 리스크 관리 역량 개선도 눈에 띈다.


지방금융은 그간 자본 부담의 주범이었던 부동산 PF 부실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2024년까지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온 결과, 지난해에는 관련 비용이 감소했다.


실제로 BNK금융은 그룹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말 대비 12.7% 줄었고, iM금융의 대손비용률(CCR) 역시 전년 대비 0.09%p 낮아졌다.


리스크를 털어내자 자본 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BNK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12.34%로 전년 대비 0.06%p 올랐고, JB금융은 12.58%로 0.37%p, iM금융 12.11%로 0.39%p 상승했다.


탄탄해진 실적과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됐다.


JB금융은 올해 목표 주주환원율을 50%로 상향 조정했다. 현금배당은 1주당 660원으로, 연중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은 1주당 735원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총주주환원율은 40.4%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50% 달성을 공언했다.


iM금융 또한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늘린 700원으로 책정했다.


또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승인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한 것 주요 요인"이라며 "이자 이익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의 결과가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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