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가톨릭중앙의료원, AI 업무 협업툴 적용
분당서울대병원, AI 기반 의료기기 국제 인증 획득
서울대병원, 네이버와 협업…의료 AI 구축 가속
‘메디컬 AGI 행사’에서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이 인공지능(AI)을 외부 기술로 단순히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병원 조직과 진료 체계 전반에 맞게 설계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행정·업무 환경부터 진료 현장, 의료 데이터 관리까지 AI를 핵심 인프라로 삼아 병원 운영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병원 안으로 들어온 AI
빠른 변화가 나타난 영역은 병원 ‘업무 환경’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차세대 의료 환경 구축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AI 업무 협업툴 ‘네이버웍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진료 이전 단계인 행정·업무 영역부터 AI를 적용해 병원 운영의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규모의 강점을 살린 통합 전략을 선택했다. 8개 부속병원과 약 6000여 병상을 운영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22개 기관, 약 2만 명의 임직원을 하나의 협업 환경으로 연결한다. 메일과 메신저 등 주요 업무 시스템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면 전환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가톨릭중앙의료원에 AI 업무 협업툴 '네이버웍스'를 공급한다.ⓒ네이버클라우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산하 8개 병원을 대상으로 AI 의료 거버넌스를 구축해 의료 데이터 활용을 체계화하고, 진단·치료 효율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차세대 음성 인식 의무기록 솔루션 ‘CMC GenNote(젠노트)’를 도입하며 AI 활용 범위를 실제 진료 현장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장은 “기술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의료진들에게 모니터보다는 환자의 상태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고 싶었다”며 “환자 만족도부터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료부터 연구까지…AI로 의료 혁신 이끈다”
분당서울대병원 전경 ⓒ 분당서울대병원
업무 효율화와 진료지원을 넘어, AI를 병원 내부 역량으로 축적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AI 기반 디지털 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ISO 13485’ 인증을 획득하며,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AI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전주기를 아우르는 국제 기준을 충족했다.
ISO 13485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서비스 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국제 품질경영 표준으로, 유럽 MDR, 미국 FDA QSR 등 주요 국가 규제 체계와도 연계돼 있다. 병원이 개발한 AI 의료기기가 글로벌 규제 환경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AI 내재화의 종착지는 ‘주도권’이다. 서울대병원은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의료 특화 LLM ‘KMed.ai(케이메드에이아이)’를 앞세워 의료 분야 소버린 AI 구축에 나서고 있다. 병원 구성원이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의료 특화 에이전트 플랫폼’도 별도로 구축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생태계에서 벗어나, 의료 데이터와 모델을 국내에서 주도적으로 운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의료 AI는 국가전략기술로, 이번 성과는 한국 의료 소버린 AI 구축의 첫걸음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AI 기반 지능형 병원 전환을 가속화해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국내 의료 AI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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