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러브콜에 민주당 '미지근'…선거연대 물 건너가나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2.22 06:05  수정 2026.02.22 06:05

혁신당, 광주·대구 결선투표, 중대선거구제 확대 등 요구

민주당 "지선 킥오프 시작…선거연대 현실적으로 어려워"

군산·평택 무공천 요구에는 "특별하게 보지 않아" 냉소적

與, 다음주 연대·통합추진위 구성…혁신당과 논의 시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 무기징역 선고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연일 선거연대를 촉구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사실상 선거연대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혁신당이 추진 중인 토지공개념을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양당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에 광주·대구 지역 광역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과 지방의회 비례대표·중대선거구제 확대, 무투표 당선 방지 장치 도입 등을 제시했다. 소수정당 진입을 위한 선거재도 개혁과 일부 지역에서의 양보를 요구한 것이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이러한 제안을 하며 "정치개혁 없이는 완전한 내란 청산도, 국민주권의 강화도, 지방혁신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당은 군산·평택 지역에 대한 민주당의 무공천을 선거연대 조건으로 내걸었다.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해당 지역에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을 각각 지역구로 둔 이병진·신영대 의원이 지난 1월 초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해당 지역구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은 선거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19일 SBS라디오에서 "이미 17개 시·도당에서 지선 준비 킥오프가 들어간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선거연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평택 지역 무공천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SBS라디오에서 "혁신당에서만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선거 때만 되면 '귀책사유로 재보궐이 치러지는 지역에 대해서는 후보를 내지 말라'고 어느 당이든 항상 메시지를 내왔던 일반적·원론적 이야기"라며 "특별하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연대·통합 추진준비위원회'에서 연대의 의미를 명확히 하라는 혁신당의 요구에도 대답을 피해왔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올해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되 양당이 연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각각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기구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연일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사실상 선거연대가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연대·통합추진위 구성이 곧 완료된다며 선거연대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선거연대에 대한 유인책이 크지 않은 만큼 혁신당의 요구 수준에 따라 선거연대가 최소한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음주 초쯤 민주당의 연대·통합추진위가 구성된다"며 "자연스럽게 필요한 부분을 (혁신당과) 서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혁신당은 선거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민주당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독자적인 선거 준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이 정책을 두고 연일 충돌을 이어가고 있어 이로 인한 갈등이 선거연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국 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개혁 방향이 자신의 토지공개념과 같다"고 주장하자, 이언주 최고위원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고 직격했다.


여기에 정춘생 혁신당 최고위원이 싸움에 가세하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진정성이 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리박스쿨 강의,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내란선동죄 고발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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