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대변인 임명, 민주당 선택은 옳았나 [기자수첩-정치]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2.25 07:00  수정 2026.02.25 07:00

인사청탁·공직 불성실 논란 인사

청와대 사퇴 두 달 만에 대변인으로

인사는 곧 메시지…정당 가치 우선해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연합뉴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라면 최소한 전면에는 세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당 대변인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에 달린 댓글이다. 거친 표현이지만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일부 여론의 시선을 압축한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김 전 비서관을 당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인사청탁 문자 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난 지 두 달 만의 복귀다.


김 대변인은 과거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진석 민주당 의원과 인사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훈식이 형, 현지 누나에게 말하겠다"고 답한 내용이었다. 대통령실 핵심 인사를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며 '추천'을 언급한 대목은 공적 인사 절차의 엄정성에 의문을 남겼고, 결국 그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뿐만이 아니다. 김 대변인은 국회 상임위 도중 가상화폐를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 공직자로서의 태도 논란에도 휩싸였다. 재산 신고 과정에서 코인 보유 내역을 누락했다는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물론 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지만, 불법 여부와 별개로 공직 수행의 성실성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그런 인사를 '당의 얼굴'인 대변인 자리에 앉힌 배경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뒤따른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함께 활동한 이른바 '7인회' 출신의 원조 친명계 인사다. 최근 정청래 지도부는 1인 1표제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2차 종합 특검 추천 논란 등을 두고 친명계 의원들과 충돌하면서 친명계 지지층 사이에서 여론이 악화된 바 있다.


이에 김 대변인 임명을 두고 지도부가 친명계를 끌어안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균열을 관리하려는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그러나 대변인은 단순한 당직자가 아니다. 당의 가치와 기준을 상징하는 자리다. 법적 문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반복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를 전면에 세우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공당의 인사는 '가능하냐'가 아니라 '적절하냐'의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


물론 계파를 아우르고 내부 균열을 봉합하는 일도 지도부의 역할이다. 그러나 인사가 계파 관리나 지지층 결집이라는 정략적 목적에 종속될 때, 공당이 지켜야 할 기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인사는 메시지다. 따라서 정당은 전면에 내세우는 인물을 통해 어떤 가치를 우선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김 대변인의 발탁이 당원 여론을 수습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 전체를 상대로 메시지를 내야 하는 정당이라면, 인사의 상징성과 무게를 더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 이번 인사가 민주당 스스로 세워온 기준에 부합하는 선택이었는지, 그 물음은 결국 민주당이 답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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