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살인녀, 남친은 실험 대상이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2.25 10:39  수정 2026.02.25 10:40

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 사건의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씨가 1차 범행 때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실험 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SBS

한국범죄심리학회 이사인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1차 범행 때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실험하고 이후 특정 메시지로 유인된 남성들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잠재적인 피해자들, 대기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약물들을 볼 때 다음 범행도 준비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오 교수는 "1차 사건을 하고 난 이후 두 번째 범행할 때는 그거보다도 용량(약물 투여량)을 상당히 많이 높였다고 본인이 진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범행 피해자들은) 만난 지 그렇게 오랜 기간이 된 것이 아니라 한두 번 정도 만난 정도이기 때문에 김씨가 본격적으로 범행을 진행을 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1차 범행 이후) 메시지를 던져서 거기에 끌려오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해서 범행을 했다"며 "젊은 남성들이 오히려 더 좋은 먹잇감이었다. 모든 남성이 그렇지는 않지만 젊은 여성이 숙박업소에서 술을 마시자고 메시지를 보내면 일부는 기대를 갖고 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오 교수는 "인간관계에서 조정 통제를 하려는 욕구가 극단적으로 기이하게 변질돼 발현된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 진술에 따르면 도벽이 있었다고 하는데 물건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면 인간관계가 단절된다는 걸 알면서도 욕구를 통제하지 못한 걸 보면 '충동 통제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범행하는 과정에서 폐쇄회로(CC)TV에 많이 노출이 됐다. 경찰이 이미 자신을 특정했기 때문에 범행을 하는 데 있어서 좀 쫓기고 있지 않았을까(한다)"라며 "1명이라도 좀 더 범행을 하는 쪽으로 이 여성이 결심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범행을 해도 경찰이 특정을 해서 (조사)날짜를 잡으면 아예 도주를 한다"며 "(이 여성처럼) 더 이상 추가적인 범행을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여성 김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섞은 음료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11시 23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한 카페 주차장에서도 당시 교제 중이던 남성 A씨에게 약물을 섞은 음료를 건네 상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특히 김씨는 A씨 사건으로 인해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까지 받은 뒤 시기를 조율하는 사이에도 추가 범행을 저질러 남성 1명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범행 전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에 '수면제랑 술을 같이 먹으면 어떤가', '얼마나 같이 먹으면 위험한가', '죽을 수도 있나'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이르면 이번 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김씨와 연락한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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