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지구는 대우 vs 롯데 경쟁…조합과 갈등 일단락됐지만
서울시, 선정 절차 적법 여부 조사 착수…후속 절차 중단
1지구, GS건설 단독 응찰에 입찰 재공고…일정 밀릴 듯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전경.ⓒ대우건설
서울 한강변 알짜 입지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시공사 선정 일정이 잇따른 갈등과 행정 변수로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초 성수1·4지구 수주전이 본격화됐지만 절차 중단과 유찰 논란 등이 이어지며 예정보다 일정이 늦어지는 양상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경쟁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절차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하면서 입찰 이후 일정이 사실상 멈춰섰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1동 일대 약 8만9828㎡를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가 약 1조3628억원에 달한다.
지난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하며 경쟁입찰이 성사됐지만 입찰 직후 조합과 대우건설 간 갈등이 불거졌다.
조합에서 대우건설이 주요 도면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지난 10일 유찰을 통보하고 재입찰 공고를 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성동구청은 대우건설의 손을 들어주며 조합에 공문을 통해 재입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고 결국 합의를 통해 대우건설이 추가 서류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이후 지난 19일 조합과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홍보요원 전원 철수, 절차 투명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과정 정상화를 위한 공동 합의서’를 체결하고 대우건설도 김보현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제출하며 사업이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잡음이 계속되자 지난 12일부터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절차 적법 여부와 개별 홍보 금지 지침 위반 여부 등 조사에 착수하면서 대의원회 개최 보류를 요청해 후속절차가 중단됐다.
여기에 지난 24일 조합은 대우건설이 홍보요원을 철수시키지 않는 등 19일 체결한 협약을 파기했다며 입찰 자격 박탈을 알렸다가 대우건설의 반박에 몇 시간 만에 이를 번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합은 “(대우건설의) 홍보요원이 활동한 것으로 오해한 점 사과한다”며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 내 모든 홍보 활동을 중지했으며 조합이 허용하지 않는 개별 홍보 금지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조합의 오해가 불식되긴 했으나 서울시가 홍보활동 등을 점검하고 있는 만큼 점검 결과에 따라 시공사 선정 과정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 과정이 순조로웠더라면 이미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이 확정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성수4지구는 서울시 점검 결과가 빨리 나와야 제안서 개봉과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수1지구는 지난 20일 GS건설의 단독 응찰로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돼 재입찰 공고를 낸 상황이다.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 19만4398㎡에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총 3014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가 2조1540억원에 달하는 만큼 경쟁입찰이 예상됐는데 GS건설의 경쟁사였던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유찰됐다.
이에 따라 GS건설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졌지만 최종 시공사 선정은 추가 절차에 따라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재입찰 공고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현장설명회가 개최되고 오는 4월 20일 입찰이 마감된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 시간은 비용이다”라며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는 만큼 조합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이 과열 경쟁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의계약이라면 조합원들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이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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