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예상 상회"
"기존과 동일한 관세율로 영향 적을 것"
"6개월 조건부 금리전망 유지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한 것과 관련해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흐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예상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올해 성장률을 0.7%포인트(p)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해에는 0.6%p 정도 기여했다"며 "성장 기여도로 보면 내년에는 조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8%로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소비 측면에서도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으로 0.05%p 높이는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 하방 요인과 관련해서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을 꼽았다.
그는 "건설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점은 성장 전망을 0.2%p 정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서는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 등 미 정부의 대응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기존과 동일한 관세율이 유지되면서 수출 등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성장 경로에는 미 관세정책 외에도 반도체 경기 및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이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부터 6개월 조건부 금리전망을 새로 도입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향후 금융통화위원이 바뀌어도 상관없이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에 (금리 전망이) 틀렸다는 비난 위주로 가면 다음에 누가 올지 모르지만 '이런 거 하면 시장이 교란돼. 하지 말아야 돼'라고 하면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조건부니깐 잘 관리돼서 상당한 인포메이션이 있고 당연히 틀릴 수도 있는 거라고 보면 1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숙원 사업으로 진행해 왔는데 한은이 비난이 두려워서 아무 얘기를 안 하면 신호등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그런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게 한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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