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출범
'가시고기'부터 기욤 뮈소 신작까지. 소설로 소통하는 밝은세상
<출판 시장은 위기지만, 출판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랜 출판사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탱 중이고, 1인 출판이 활발해져 늘어난 작은 출판사들은 다양성을 무기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다만 일부 출판사가 공급을 책임지던 전보다는, 출판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형 출판사부터 눈에 띄는 작은 출판사까지. 책 뒤, 출판사의 역사와 철학을 알면 책을 더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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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부터 해외 소설까지…밝은세상의 신선하지만, 공감가는 작품
출판사 밝은세상은 ‘아름답고 유익한 책으로 세상을 환하게 밝힌다’는 모토로 1990년 출범했다. ‘참신성’이 돋보이는 책, 그리고 사랑과 감동을 담은 책, 쉽게 재밌으면서 동시에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책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00년대 초 조창인의 ‘가시고기’를 비롯해 2006년 기욤 뮈소의 ‘구해줘’, 2007년 출간돼 이후 한국영화로도 제작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이 큰 주목을 받으며 밝은세상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2010년에 출간돼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 2003년 나온 ‘마음 방울 채집’, 2025년 프리다 맥파든의 ‘네버 라인’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배출하며 ‘믿고 보는’ 출판사로 거듭났다.
‘부성애’를 절절하게 담아낸 ‘가시고기’와 상처 많은 삶을 희망으로 바꾸는 ‘사랑’의 힘을 느끼게 한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 ‘누구나’ 공감할 법한 소재와 전개로 여운을 남긴 것이 강점이다.
최근 출간돼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낸 ‘네버 라이’는 개성 강한 인물들이 활약하는 스릴러의 재미에, ‘인간의 욕망’이라는 보편적 소재로 더 깊은 몰입을 유도해 추리 소설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영화 ‘하우스 메이드’의 동명의 원작 소설로 주목받는 프리다 맥파든의 새 책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귀띔, 밝은세상의 책이 독자들에게 또 어떤 흥미를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김동주 편집주간은 “우리가 출판하려는 책이 이 시대 대한민국 독자들이 절실하게 읽고 싶어 하는 책인지를 우선 고려한다”고 지금 독자들의 정서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동시에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독자들의 ‘보편적’ 감성도 고려하지만, 국내에서도 인지도 탄탄한 기욤 뮈소의 책부터 앞서 언급한 ‘네버 라이’와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 등 외국의 소설도 부지런히 소개하는 중이다. 김 주간은 “외국 소설을 주로 내는데 자국에서 거둔 성과를 중시한다. 다만 단순히 판매 지표를 판단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어떤 부분이 자국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였는지 찾아내고, 그 부분이 우리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지 고려한다”고 그 비결을 설명했다.
국내 독자들은 이를 통해 새롭지만, 공감 가능한 작품을 만나고 있다. 김 주간은 “새롭고 독창적인 소설 또는 문장이나 표현이 빼어난 소설,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소설, 깊이 있고 재미도 놓치지 않는 소설을 찾고자 한다”고 말해 밝은세상이 선보일 앞으로의 소설도 기대하게 했다.
소설 특유의 ‘흥미로운’ 전개를 활용, ‘범인’을 찾아내는 독자에게 도서를 선물하는 등 SNS를 통한 ‘소통’도 이어나간다. 책, 독서 관련 ‘밈’을 게시글로 공유하는 등 책의 내용은 물론 마케팅을 통해 독자들을 겨냥하기도 한다.
“이것을 ‘새로운’ 시도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김 주간이지만, “참신하고 독창적인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책 판형도 독자들의 기호와 성향에 맞게 다양하게 만들고 있고, SNS를 통해 독자들과 긴밀하게 호흡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 등이 활성화됐지만, 그럼에도 ‘종이책’의 수요가 미치는 영향을 체감 중이라는 김 주간은 독자들이 책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적극 겨냥하는 영화, 드라마보다는 국내 독자들이 우선인 책의 한계를 짚으면서도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라서인지 아직 도서 시장의 부활을 이끌 모멘텀이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도기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하기에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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