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화 AI 생태계 확대…화웨이·유니트리 등 기술 전략 공개
국내 휴머노이드도 눈길, 다만 한국은 산업·물류 위주 전시
춤추는 유니트리의 G1.ⓒ임채현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연구 단계에서 양산과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아직 중국 대형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향후 산업 규모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차이나 휴머노이드 컨퍼런스'에서는 유니트리(Unitree), 푸리에(Fourier), 레주(Leju), 화웨이(Huawei) 등 중국 주요 로봇 기업들이 참여해 휴머노이드 기술 전략과 산업 생태계 동향을 소개했다. 이 행사는 제조 자동화 전시회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의 부대 행사로 마련됐다.
첫 발표에 나선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소장은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이 연구 단계에서 양산과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장에 전시된 수준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실제 움직임과 작업 수행 능력을 보여주며 산업계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보다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확산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봇에서 수집되는 실제 데이터와 인터넷 데이터, 합성 데이터를 결합해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소장이 4일 코엑스 '차이나 휴머노이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임채현 기자
현재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신 소장은 "중국에는 휴머노이드 완성기 업체가 약 160개, 핵심 부품 공급망 기업은 600개 이상이 존재한다"며 "로봇 관련 기업까지 포함하면 1만개 이상이 산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도 덧붙였다.
신 소장은 "지금 휴머노이드 산업에 뛰어든 기업들은 대부분 길어봐야 10년 업력을 가진 신생 로봇 기업들"이라며 "중국의 대형 제조 기업이나 자동차 기업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향후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면 산업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니트리, AGIBOT, 레이쥬의 휴머노이드 로봇.ⓒ임채현 기자
이날 발표에서는 '체화 AI(Embodied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전략도 소개됐다. 허웨이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수석 AI 아키텍트는 체화 AI를 "AI가 현실 세계에서 감지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며 로봇 산업의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클라우드와 엣지를 결합한 AI 플랫폼을 통해 로봇과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대뇌', 엣지 컴퓨팅은 '소뇌' 역할을 하며 로봇 단말과 AI 모델을 통합적으로 연결한다는 설명이다.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체화 지능의 대표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청이 유니트리 솔루션 매니저는 "도시 환경의 90% 이상이 인간 신체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물체 집기, 가전 조작, 산업 설비 점검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행사장에서도 동작 시연이 진행됐다.
현대차 아틀라스 로봇.ⓒ임채현 기자
이는 국내 로봇 연구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접근 방식이다. 최근 서울대학교 로보틱스연구소가 개최한 '로보틱스 데이' 행사에서는 소프트 로봇과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 기술이 소개된 바 있다. 연구진들은 "휴머노이드만이 로봇의 미래는 아니다"며 인간을 돕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 기술이 실제 산업과 생활에서 더 빠르게 활용될 수 있다고 신중한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TXR 로보틱스의 소화 로봇.ⓒ임채현 기자
엡손 산업용 로봇.ⓒ임채현 기자
한편 이날 전시장에서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들의 다양한 로봇 기술도 함께 소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은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를 선보였고, 티로보틱스는 5개 손가락을 지닌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처음 공개했다.
이 밖에도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 물류 자동화 시스템 등 제조 현장에서 활용되는 로봇 기술들이 다수 전시되며 스마트 제조 전환 흐름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모베드.ⓒ임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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