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전황 장기화 우려…호르무즈 해협 선원 186명 안전 점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3.04 18:34  수정 2026.03.04 18:35

정부, 중동 상황점검 관련 긴급 관계부처회의 개최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정부가 긴급 관계부처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외교부·해양수산부·산업통상부 등 관계부처 인사들은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점검 관련 긴급 관계부처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우리 국민 대피 현황, 호르무즈 해역 선박·선원 안전, 에너지·공급망 대응 방안을 부처별로 보고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미국과 이란의 강 대 강 대치로 인해서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중동 상황으로 현지에서 피해를 입는 우리 국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교부가 가진 모든 역량과 자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우리 국민 대피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 체류 24명은 신속대응팀의 도움을 받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고, 이스라엘 체류 66명은 이집트로 이동했다. 아랍에미리트 등지에서 발이 묶인 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군수송기 투입과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추가 파견도 적극 검토 중이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페르시아만을 포함한 호르무즈 해협 4척에 우리 선박이 26척이 있다”며 “이들 선박에 승선하고 있는 선원의 안전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우리 선박 26척에 한국인 144명을 포함한 총 597명이 승선하고 있다. 외국적 선박에 승선한 우리 선원 42명을 합치면 해당 해역의 우리 선원은 총 186명이다.


김 차관은 “해수부는 선사 및 선박과 실시간 소통체계를 유지하며, 선박 위치 및 안전 여부, 식료품 등 선용품 잔량, 선원 교대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선원 상담 및 소통창구를 운영하고 있고, 해수부 선원정책과에 선원들이 직접 소통하실 수 있도록 전화번호 5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고위험 지역에서는 선원이 하선을 요구할 수 있고 송환 비용은 선사가 부담하게 돼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하선 요구가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선사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앞으로도 매일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우리 선박의 안전 확인과 선원의 애로 해소 등 안전관리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주요 산업의 공급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 오른 74.75달러, 브렌트유는 0.7% 상승한 82달러를 기록했다. 동북아 천연가스 지표 JKM은 전일 대비 68.48%, 유럽 TTF는 21.04% 급등했다.


양 실장은 “현재까지 국내 원유·천연가스 수급에는 직접적인 차질이 없다”면서도 “납사의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 중인 만큼 대체 수입처 확보와 대체 원료 투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80% 이상이 비중동산이고 비축 물량도 상당 수준 보유하고 있어 카타르산 도입이 일시 중단되더라도 상당 기간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시장 불안 심리를 틈탄 석유 제품 매점매석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해 나가겠다”며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수급과 우리 산업의 공급망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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