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서 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
"정부, 100조원 시장 안전 조치 준비"
"중소·중견기업엔 금융지원 예정"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및 대미 관세 협상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HD현대오일뱅크, SK, GS칼텍스, 한화오션 등 관계 기업이 참석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중동 사태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에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주요 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경제계와 만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영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정태호 재정경제위원회·대미투자특위 간사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선 삼성·현대차·SK·LG·한화오션·HD현대·GS칼텍스·코트라·무역협회·한국경제인협회 등 주요 기업 및 경제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반도체 가격 경쟁력이 우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정부는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100조원대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책위의장은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중동에서 일어나는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되거나 확전될 경우, 지난해 약 200조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7개국 수출액이 대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조원 규모의 중동 프로젝트가 지연·좌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정부는 100조원대 시장 안정 프로그램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중소·중견기업은 수출입은행을 통해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해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우리나라 원유 중 70% 정도가 중동에 의존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철저히 챙기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중동의 상황으로 무엇보다 물류비와 운송비가 가장 크게 문제가 된다는 말이 나왔다"며 "특히 반도체의 경우, 석유 가격 인상이 국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반도체 단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정부가 보유한 208일 치의 비축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현장의 요구와 맞물려 시나리오 역시 구체적으로 작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해협에 국내 유조선 7척이 묶여있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특히 7척 중 대형 유조선 3척은 수송 중인 원유량이 각각 국내 사흘치 소비량 이상인 2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HD현대오일뱅크 배 2척, GS칼텍스 배 1척 등이 묶여 있다"며 "회사 입장에선 정부 비축 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논의했고, 그 이외에 다른 상임위에서 해결 방안을 긴밀히 협의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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