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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개월의 영아를 키우는 30대 엄마 A씨는 울며 보채는 아이를 달래려고 안고 흔들었다. 아이는 잠시 울음을 멈추는 듯했지만, 구토 증세를 보였고 다시 울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은 2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양육자가 아이를 강하게 흔들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앞뒤로 흔드는 것은 금물이다.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발생하고 장골이나 늑골의 골절 등 복합적인 여러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발생하면 약 30%가 사망하고 생존자의 약 60%는 실명, 사지마비, 정신박약, 성장장애, 간질과 같은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아기의 두개골은 외부의 강한 충격을 견디기엔 아직 연약하다. 어른의 머리 무게는 자기 체중의 약 2%지만, 유아는 자기 체중의 약 10%나 된다. 어린 아기들은 몸통에 비해 머리가 크고, 목에 힘은 별로 없으며, 뇌의 혈관은 아직 덜 발달돼 있다.
두개골과 뇌 사이는 척수액으로 가득 차 있고, 그 사이로 뇌혈관이 지나간다. 아이를 심하게 흔들면 머리를 가누기 힘들어 그 충격이 그대로 머리에 전달된다. 두개골 속에 있는 뇌가 딱딱한 두개골에 부딪히면서 그 주위에 있는 혈관이 찢어져 피가 두개골과 뇌 사이에 고이면서 뇌출혈이 일어난다. 그리고 안구 내 출혈(망막출혈)은 한두 번의 충격으로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여러 차례의 흔들린 충격을 받을 때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2~4개월 경의 아이들이 위험한데, 주로 아기를 돌보던 사람이 아기가 심하게 울면 산후우울증 등 본인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화를 참지 못해서 아기를 심하게 흔들면서 이런 손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드물긴 하지만 장난으로 아이를 공중에 던졌다가 받는다든지 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툭툭 치는 것, 아이를 어깨에 목말로 태워 조깅하는 것, 말을 타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美 아동학대에 의한 사망 원인 1위…가해자, 부모일 가능성도 높아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미국에서는 아동학대에 의한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한다. 가해자는 65~90%가 남자이고, 아버지나 엄마의 남자 친구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여자일 경우 엄마보다는 보모에 의해서 일어난다.
이 질환은 발병했더라도 아이가 너무 어려 의사 표현을 할 수 없고 보채거나 토하고 잘 먹지 않는 등 상기도 감염에 의한 일반적인 증상만 나타낼 수 있다. 상기도 감염은 코, 인두, 후두, 기관 등 상기도의 감염성 염증 질환을 뜻한다. 급성 비염, 급성 부비동염, 급성 인후염, 급성 중이염, 급성 기관지염 등을 포함하며, 흔히 감기라고 볼 수 있다.
소중한 아이의 머리 지키는 일상 속 예방법은?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차량 이동 시에도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동 시에는 유아용 카시트를 사용해야 하며, 운전자는 급격한 제동이나 급한 코너링을 피하고 안전 운전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장시간 차량을 운전할 경우에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들림이 심한 비포장도로를 최대한 피하는 것도 좋은 예방 방법 중 하나다.
유모차의 경우 아이의 머리를 안정적으로 잘 받쳐주고 지나친 흔들림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디자인이나 성능보다는 아이의 특성과 '안정성'부터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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