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꾼 LGD, 투자 다시 늘린다…AI 디스플레이 준비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3.13 06:00  수정 2026.03.13 06:00

전년도 1.4조 설비투자 후 올해 2조원대 중후반 확대

GTC 참가·정철동 "OLED 체질 강화" 차세대 준비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구조조정 이후 다시 설비투자를 확대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LCD 사업 축소 이후 OLED 중심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디스플레이 수요를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약 1조4000억원 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도 약 2조원대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회사는 이번 사업보고서에서 2026년도 투자 규모를 2조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조조정 이후 OLED 중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단순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제품 구조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1조2600억원 규모 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파주 공장과 베트남 모듈 공장 등에 단계적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OLED 사양 변화에 대응한 장비 반입과 공정 전환이 주요 목적이다.


최근 2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사업 구조 변화도 나타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며 LCD 사업을 축소했고, 이후 OLED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패널 판매 외에도 기술 라이선스 등 기타 매출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기타매출은 2024년 1594억원에서 2025년 2425억원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패널 업체들과 체결한 LCD 특허 계약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의 특허 로열티 수익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실적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5조8101억원, 영업이익 5170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OLED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엔비디아 초청으로 'GTC 2026'에 참가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GTC는 AI, 데이터센터, 로봇,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을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AI 기기와 로봇, 자율주행 등 신규 산업에서 등장할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 기기에서 OLED 채택이 확대되면서 중형 OLED 시장이 향후 성장 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OLED 중심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며 강화된 체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정 사장은 "폴더블을 비롯한 여러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사업화 시점을 검토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경쟁사들이 추진하는 기술 대부분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LCD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체질을 정비한 이후 OLED 중심 구조를 기반으로 AI 시대 새로운 디스플레이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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