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수석 부관장 자비에 살몽이 주목한 한국 ‘달항아리’…전통 백자의 미학과 현대적 해석

김준평 기자 (kimjp234@dailian.co.kr)

입력 2026.03.17 14:21  수정 2026.03.17 14:22

ⓒ모다갤러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수석 부관장 자비에 살몽(Xavier Salmon)이 한국 도예가 이규 작가의 양평 요를 방문해 달항아리 제작 과정을 직접 살펴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전통 도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술계에서는 세계적인 미술 기관의 고위 큐레이터가 한국 도예가의 제작 현장을 직접 찾아 작품 세계를 살펴본 사례가 알려지며 달항아리가 지닌 조형성과 미학적 가치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 백자를 대표하는 도자 형태로, 둥근 달을 연상시키는 넉넉한 곡선과 단순한 형태가 특징이다. 완벽하게 대칭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곡선과 절제된 장식은 한국 미학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박함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조형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술사에서는 달항아리를 ‘한국 미감의 상징적 조형’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순백의 표면과 부드러운 곡선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긴장감은 달항아리를 단순한 생활 기물을 넘어 하나의 조형적 예술로 인식하게 만든다. 완벽한 균형보다 자연스러운 불균형 속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은 한국 미학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모다갤러리

이규 작가는 이러한 전통 백자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온 도예가로, 달항아리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조형 언어를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은 한국 백자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조형 감각을 더하며 도자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규 작가의 양평 요는 전통적인 도예 제작 방식과 현대적인 조형 실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작가는 이곳에서 흙과 불, 가마의 온도와 유약의 흐름 등 도자 제작의 근원적인 요소를 탐구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자비에 살몽은 양평 요 내부와 가마 시설을 둘러보며 달항아리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여러 작품을 직접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규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 한 점을 소장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며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세계적인 미술 기관의 고위 큐레이터가 한국 도예가의 작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작품을 소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한국 도자 예술의 국제적 관심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규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은 서울 용산의 모다갤러리에서 이어지는 전시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모다갤러리는 이번 주 토요일 새롭게 개막하는 전시에서 이규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과 함께 한국 달항아리 회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고영훈 작가의 작품을 주요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백자의 조형성과 이를 현대 미술 속에서 해석한 회화 작품이 함께 소개되는 자리로, 달항아리가 지닌 미학적 의미와 현대 예술 속 확장을 동시에 조망하는 전시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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