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장’이 된 서울 도심…BTS 컴백의 의미 [D:이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3.20 15:20  수정 2026.03.20 16:59

'복귀' 방탄소년단, 글로벌 스타 정체성에 더한 한국적 의미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서울 도심에서 야외 공연을 펼친다.


경찰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인근 31개 건물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예술을 전파한다. 3년 9개월 만의 컴백이지만, BTS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컴백 공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의 관광객ⓒ데일리안 DB

BTS 컴백 공연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오후 8시 진행되는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은 군 복무를 마친 BTS 완전체의 첫 공식 무대다.


조선 600년 역사를 지닌 광화문 광장에서 신보 ‘아리랑’의 신곡을 선보이며 케이팝(K-POP)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이돌의 여전한 영향력을 입증할 전망이다.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이행한 후 선보이는 ‘복귀 무대’의 의미를 넘어, 그들이 쌓아온 글로벌 스타의 정체성과 ‘한국적인 의미’를 더하는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공연의 객석 규모는 2만 2000명 수준이지만, BTS의 공연과 맞물려 입국하는 관람객의 숫자까지 고려하면 최대 26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의 수는 109만 9700명으로 집계됐는데, 82만 8500명이었던 작년 동시기와 비교하면 약 32.7%p가량 증가했다. BTS의 공연에 맞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공연 직전인 19~20일 입국하는 관광객까지 고려하면 입국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 전반에 ‘낙수효과’가 예고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장 대비 1.97% 내린 34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 4%대 강세를 시작으로 이틀 연속 상승장을 펼치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이번 컴백을 시작으로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공연 수익을 비롯해 MD, 관광 파급효과를 포함하면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기대하는 수익은 물론, 한국의 전통문화를 향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티켓 수익을 넘어 숙박, 교통, 관광 등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되지만, ‘아리랑’을 콘셉트로 화문 월대를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BTS가 재현할 ‘왕의 길’은, ‘케이팝의 왕’을 넘어 월드 스타로 나아가는 BTS의 서사로도 치환된다.


넷플릭스 생중계를 통해 공연장 바깥에서 서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전 세계에 단독 생중계하고, 나아가 앨범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팬들의 만족감을 더할 예정이다. ‘생중계’를 통해 서울을 직접 찾지 못한 팬들까지 아우르며 서울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상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인근 31개 건물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안전 관리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장과 바로 인접한 KT광화문빌딩 WEST, 교보생명빌딩, 서울파이낸스빌딩, 한국프레스센터, 동화면세점, 현대해상 광화문사옥 등 6개 건물은 공연 당일 정문이나 후문을 폐쇄할 예정이다. ‘꼼수’ 관람을 막기 위한 조치인 동시에, 무단으로 옥상이나 발코니에 진입하다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함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각 기관의 특색을 살린 전시, 체험, 공연 등 연계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부터 멤버들의 관심사로 알려진 ‘반가사유상’과 ‘달항아리’ 등 유물을 전시 해설사가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하이브와 협업해 박물관 소장 유물을 활용한 문화 상품을 개발해 20일부터 판매한다.


또 국립민속박물관은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BTS와 함께하는 K컬처 민속문화’를 진행하고, 유튜브 콘텐츠 ‘달려라 방탄’에 등장했던 투호,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K놀이터’를 운영한다. 이번 BTS의 컴백 공연을 한국의 역사와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 문화 축제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 함께 이뤄지는 셈이다.


결국 BTS의 컴백은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가 됐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현대적 팝 아이콘의 결합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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