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효과‘ 등에 업은 경북 경주, 국제 MICE 도시로 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3.31 17:06  수정 2026.03.31 17:07


APEC 당시 경제전시장. 현재는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리모델링 중). ⓒ 경북도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경주가 지난해 성공적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개최에 힘입어 높아진 도시 브랜드 가치와 잘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마이스(MICE) 도시로의 도약을 꾀한다.


APEC 개최 이후 경북 방문 횟수는 비약적인 성장 수치를 찍었다. APEC 이후 지난 2월까지(2025년 10월~2026년 2월) 방문횟수는 7886만회로 파악됐다. APEC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다.


방문 횟수 증가에 힘입어 숙박 횟수와 관광소비도 크게 증가했다. APEC 이후 숙박 횟수는 10.5%, 관광 소비는 8.4% 증가했다. APEC을 계기로 경상북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경북을 찾는 사람과 관련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 MICE 산업 효과를 톡톡히 체감했다.


회의(meeting)와 포상 관광(incentive travel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MICE 산업의 경제효과가 큰 이유는 회의나 전시회 참가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면서 호텔이나 항공,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의 수요가 함께 창출되기 때문이다. 각국의 경제나 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도 많다.


ⓒ 뉴시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마무리를 계기로 경북이 대한민국 마이스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북은 2026년을 MICE 산업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단발성 행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서울시의 풍부한 컨벤션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 하는 등 상호 협력으로 경북만의 색깔이 뚜렷한 MICE 정책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전담 부서인 '마이스산업팀'을 신설해 본격적인 추진 동력도 확보했고, 시군별 컨벤션 센터의 현황 점검과 함께 미래 운영 전략을 논의하며 광역 단위의 협력 시스템을 가동했다.


MICE 산업 도약의 원년답게 경북은 올해도 굵직한 총회들을 앞두고 있다.


5월에는 경주와 포항서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국내외 관광 업계·학계 종사자 등 500명 이상 참석, 세계적인 MICE 도시로서 경주의 존재감이 더욱 또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는 아태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합동 국제기구, 88개국 800개 회원사(지자체, 관광공사, 학계, 호텔·항공·여행업계 등)로 구성되어있다.


9월에는 경주 글로벌 CEO 써밋이 개최된다. 작년 APEC 공식 부대행사로 진행된 ‘2025 세계지식포럼 with 경주(APEC 공식 부대행사)’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CEO를 초빙해 경상북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세계경주포럼 출범식이 펼쳐진다. 다보스포럼이 단순한 경제협력의 장을 넘어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아젠다를 논의하는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성장했듯, 매년 10월 세계경주포럼을 개최해 향후 5년간 각국 정상, 국제기구, CEO 등이 두루 참석하는 정상급 회의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올해 출범식에서는 ‘세계역사문화 경제협력 선언문’을 채택하고, 문화산업의 성공적 육성 전략과 역사·문화·관광·콘텐츠 기업과 투자자간 만남의 장을 꾸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벨기에 브뤼셀 등 세계적인 MICE 도시들은 비즈니스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블레저(Bleisure) 도시라는 특징이 있다. 경주는 APEC 개최를 통해 완비된 컨벤션 인프라와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이 공존해 더 큰 기대를 모은다.


2026년은 APEC을 통해 구축한 경북의 이미지와 인프라를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첨성대 ⓒ 경북도

한편, 더 많은 방문객들을 유치하고 체류를 유도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가 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경북은 도 차원에서 포항, 영덕, 안동, 문경 등 주요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고급 숙박시설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례로 포항은 해양레저 복합도시 선정과 연계해 환호, 영일대, 송도 지구에 국내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을 조성 중이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수요와 관광 수요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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