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 KPGA
'골프 노마드' 왕정훈(31)이 아시안투어 대회인 ‘인터내셔널 시리즈 재팬’ 출전을 확정하며 2026년 시즌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이번 시즌 왕정훈은 국제 투어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KPGA 투어 정규 시드 확보를 통한 국내 복귀를 선언,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모두 잡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왕정훈은 다음 달 2일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칼레도니안GC에서 개최되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재팬’(총상금 200만 달러)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는 LIV 골프,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 소속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2025 인터내셔널 시리즈 필리핀 챔피언이자 LIV 골프 정규 선수로 승격한 필리핀의 미겔 타부에나, 2026 LIV 골프 프로모션 우승자이자 LIV 골프 선수인 리차드 T. 리(한국명 이태훈), JGTO 통산 10승의 이마히라 슈고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왕정훈이 일본을 선택한 것은 코스 특성상 정교한 아이언 샷과 전략적 매니지먼트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코스 특유의 좁은 페어웨이, 정교한 코스 설계, 빠르고 단단한 그린 등은 정확한 아이언 샷과 코스 매니지먼트에 강점이 있는 왕정훈에게 오히려 유리한 조건으로 여겨진다.
"일본 코스는 정교한 샷과 전략적 공략이 필수인 곳입니다. '골프 노마드'로서 다양한 코스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왕정훈은 2026년 1월에 종료된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LIV 골프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끝까지 순위권 다툼을 벌이며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완벽히 회복했음을 입증했다. 그는 "LIV 골프 프로모션에서의 아쉬움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모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왕정훈이 '골프 노마드'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그의 독특한 성장 배경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필리핀, 중국, 유럽 등 전 세계를 무대로 골프를 배우고 성장해 온 그는, 어떤 코스와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플레이를 구현해 내는 뛰어난 적응력을 갖춘 글로벌형 선수로 평가받는다.
왕정훈의 진가가 세계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었다. DP 월드투어에서 하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 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20세 263일의 나이로 투어 역사상 최연소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또한, 유럽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한 아시아 선수 역시 왕정훈이 최초였으며, 양용은(유럽투어 통산 3승)에 이어 유럽투어에서 2승 이상을 거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되었다. 이 성과로 그해 DP 월드투어 신인왕까지 수상하며 세계 골프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17년에는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며 DP 월드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또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 국가대표로 출전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왕정훈은 올 시즌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한다. 그는 지난해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직접 참가해 공동 8위를 기록, 2026년 시즌 KPGA 투어 정규 시드를 자력으로 확보했다. 해외 투어 베테랑으로서 이례적으로 2025년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로 다시 시작한 국내 행보는 KPGA 투어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왕정훈은 KPGA 투어 개막전인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높은 상금 규모와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린 아시안투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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