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 의료 노하우, 일반 환자 치료로"…서울부민병원의 '퍼포먼스 의료'[명의열전]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3.31 10:54  수정 2026.03.31 11:02

김성준 서울부민병원장 인터뷰

프로구단 등 전문 지정병원…현장 의료 축적

치료 넘어 예방·컨디셔닝 중심으로 역할 확장



환자를 향한 사'명'감으로 의료 현장을 지켜온 '의'료인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전'달하겠습니다. 각 분야에서 환자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분을 제보해주시면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김성준 서울부민병원장이 3월 17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부민병원

축구 선수의 강력한 슈팅, 야구 선수의 홈런과 압도적인 피칭, 배구 선수의 스파이크와 블로킹 뒤에는 보이지 않는 관리가 존재한다. 경기의 결과를 좌우하는 퍼포먼스는 단순한 기량을 넘어, 선수의 몸 상태를 정교하게 유지하고 설계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부상 예방부터 회복, 컨디셔닝에 이르기까지 의료의 역할이 경기력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 의료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서울부민병원은 ‘퍼포먼스 중심 의료’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국프로야구와 국가대표선수촌, 주요 스포츠 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현장 기반 의료 경험을 축적하며 일반 환자 치료까지 적용되는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는 설명이다. 지난 17일 김성준 병원장을 만나 병원의 전략을 들어봤다.


스포츠 현장에서 쌓은 ‘의료 경쟁력’

최근 병원장으로 선임된 김성준 병원장은 관절센터장과 기획실장, 부원장 등을 거치며 병원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한 ‘내부 성장형 리더’로 꼽힌다. 스포츠 의료와 첨단 기술 도입을 바탕으로 병원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왔다는 분석이다.


김 병원장은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병원의 여러 기능을 경험해온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맡게 돼 감사하다”며 “서울을 넘어 전국 단위에서도 인정받는 병원으로 성장한 만큼, 그 위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고 밝혔다.


서울부민병원은 핸드볼 H리그 공식 지정병원 선정을 비롯해 국가대표선수촌, 키움히어로즈, 대한프로골프협회, 대한골프협회, 대한스키협회, 대한스키지도자연맹 등 국내 주요 스포츠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스포츠 의료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다양한 종목과 선수군을 아우르는 진료 경험을 축적하며 전문성을 입증해왔다는 평가다.


김성준 서울부민병원장이 지난달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대만WBC야구 국가대표팀과의 비공개 연습경기 직후 선수들을 만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키움히어로즈

이 같은 경쟁력은 실제 현장 대응 체계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부터 한국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 공식 지정병원인 서울부민병원은 경기장에 ‘필드 닥터’를 파견해 선수 부상에 즉각 대응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대만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등 현장 밀착형 의료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병원은 ‘부민 스포츠 퍼포먼스’라는 별도 브랜드를 구축해 선수 전문 재활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 물리치료사와 재활팀이 선수 맞춤형 관리에 집중하며, 부상 이후 빠른 복귀뿐 아니라 재발 방지까지 고려한 체계적인 관리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김 병원장은 “국가대표 스키 선수와 프로골프 선수, 프로야구 선수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진료하며 축적한 임상 데이터가 큰 강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종목별·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 내 R&D 센터…글로벌 전문병원으로 도약
김성준 서울부민병원장이 3월 17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부민병원

스포츠 의료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은 병원의 진료 체계를 넘어 중장기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일반 환자와 스포츠 선수 진료의 차이에 대해서는 ‘시간’을 핵심 키워드로 짚었다. 김 병원장은 “프로 선수에게는 하루, 이틀의 회복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부상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축적된 재활과 컨디셔닝 노하우는 일반 환자 치료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차별성을 바탕으로 그는 앞으로의 과제로 ‘격차 확대’를 제시했다. 김 병원장은 “지금까지가 1등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확실한 브랜드를 만들고 다른 병원과의 차이를 벌려야 할 시기”라며 “서울부민병원은 그룹 내 연구개발(R&D)센터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고 이를 안전하게 검증해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인공관절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도입은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 있다. 그는 “조직은 빠르게 움직이되 환자에게는 반드시 안전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고 안정화해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향후 전략으로 ‘글로벌 도약’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0년이 국내 1등을 목표로 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세계적인 전문병원으로 도약하는 5년을 만들고 싶다”며 “수많은 신기술 가운데 실제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선별해 안전하게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병원이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몸이 불편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의료의 기본인 전문성은 물론, 친절하고 따뜻한 경험까지 제공하는 병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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