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고급인데 매너는 '꽝'…'차부심'이 난폭운전 원인?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3.31 15:21  수정 2026.03.31 15:23

ⓒ 게티이미지

고가의 자동차를 보유할수록 자동차에 대한 ‘차부심’이 강해지고 이 같은 인식이 운전 태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창 서울연구원 스마트교통연구실 연구위원과 김영범 연구원은 최근 ‘서울시민이 자동차에 부여하는 상징과 애착에 따른 사회적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지위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실제 운전 행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서울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차량 가격에 따라 응답자를 구분했다. 지난 2024년 기준 약 3945만원을 초과하는 차량 보유자는 상위 그룹, 2194만원 이하 차량 보유자는 하위 그룹으로 분류했다.


표본에는 수입차 약 20%, 국산차 약 80%가 포함돼 실제 서울의 차량 등록 비율과 유사하게 설계됐다.


분석 결과 고가 차량 보유자일수록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부심 평균 점수는 상위 그룹이 5점 만점에 3.42점으로 하위 그룹(2.97점)보다 높았다. 특히 “내 차가 나를 표현한다”거나 “고급차를 타는 사람이 더 존중받는다”는 문장에 동의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차부심은 실제 운전 태도와도 일정 부분 연결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비넷 방식’을 활용해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타인의 운전 행동을 얼마나 용인하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차부심이 강할수록 비매너 운전을 상대적으로 더 쉽게 용인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런 인식은 향후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을 할 가능성도 더 높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부심이 강할수록 끼어들기, 과속, 깜빡이 없이 차선 변경, 교차로 꼬리물기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빌런 주차’에 대한 용인 정도가 가장 높았고,깜빡이 없이 차선 변경이나 우회전 후 횡단보도 무정차 통과, 과속 운전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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