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동발 에너지위기 대응 방안 마련…시민 자발적 참여 유도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3.31 16:29  수정 2026.03.31 16:51

석유 사용 비중 높은 수송부문 에너지 절약 집중 추진

도시 미관 높이는 경관 조명·수경시설, 탄력 운영하기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시장 집무실에서 '중동상황 관련 서울시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시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선제적으로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 불편 최소화를 전제로 공공차원에서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는 최대한 줄이고 참여할수록 성과가 체감되는 방식으로 정책을 설계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31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 중심의 공공부문 선제적 에너지 절감대책을 내놓았다.


차량 5부제 지속 추진…수경시설도 탄력적 운영


서울시는 석유 사용 비중이 높은 수송부문에 대한 에너지 절약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부터 공공기관 관용차량 및 임직원 차량에 대해 전면 시행하고 있는 차량 5부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차단 시설 설치 ▲주차장 안내판 ▲방송 송출 여부 등을 전수조사하고, 출퇴근 시간대 불시 점검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 청사를 중심으로 선도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시 신청사의 경우 지열로 냉난방의 60%를 충당해 이미 일반적인 사무용 건물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설 운영시간 단축, 조명 격등 운영 ▲출장 시 차량 이용 제한 등 억제 방안을 통해 추가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하기관 포함 서울시 소유건물 229개소는 올 4월~6월 전년 동기간 대비 에너지 사용량 5% 감축을 목표로 에너지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도시 미관을 높이는 경관 조명, 수경시설 등은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자원안보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될 경우 밤 9시~밤 11시까지 일부 경관 조명의 밝기를 30% 하향 조정하고, 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한강 등 37개 경관조명 시설은 전면 소등한다.


수경시설 158개소는 이용 수요가 낮은 평일에는 운영시간을 조정하는 대신 이용객이 많아지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정상 운영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한강공원 내 조명시설도 현행 '24시간 전면 점등'에서 '격등 점등'으로 조정한다. 다만 공원 등은 야간 조도 확보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제외하기로 했다.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시 대표 분수인 반포 달빛무지개분수의 경우 현행 5회(낮 12시, 저녁 7시30분, 저녁 8시, 저녁 8시30분, 밤 9시)에서 낮 12시 및 밤 9시 운영을 줄여 3회만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가동 준비 중인 뚝섬 음악분수 및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 등은 에너지 수급 상황을 고려해 운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다.


도로 포장 분야 또한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요관리 차원에서 운영 방식을 조정하기로 했다. 포트홀 및 긴급굴착 복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항구 복구 등은 차질없이 추진하되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포장 정비는 중동 정세를 고려해 착공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 도모…에너지 취약계층 특별 지원도


아울러 서울시는 시민의 자발적인 승용차 운행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승용차 에코마일리지 녹색실천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로 했다.


평균 주행거리 대비 감축률에 따라 최대 1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참여 대상은 서울시 등록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차·승합차(휘발유·경유·LPG·하이브리드 등)로 한다.


아파트 단지 대상 '건물 에코마일리지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절감률 순으로 30개 단지에 50만~50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위해 4월 한 달간 기후동행카드 신규 가입자 대상 10% 페이백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 내 에너지 취약계층(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 39만3000 세대를 대상으로는 가구당 10만원씩 난방비를 특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시민·기업 등 민간 후원을 통한 에너지취약계층 지원사업도 지속한다.


모금 재원은 단열 보강, LED·창호교체, 친환경보일려 설치 및 현물 지원 등에 활용한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공공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서울이 먼저 바꾸고 그 변화가 시민과 도시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책임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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