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대 은행 가계부채 줄었지만
주담대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낮아
실수요자 자금 조달 어려움 이어져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연합뉴스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감소세가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전체 가계부채 총량 관리와는 별개로 주담대에 대한 별도 관리 목표를 신설하는 등 촘촘한 규제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깐깐해진 은행권 대출 문턱이 한층 더 높아지며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7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3개월 사이 0.25% 감소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가계대출의 핵심인 주담대의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0조833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0.1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체 가계대출 감소율이 주담대 감소율을 상회하면서, 주담대가 가계대출 전체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주담대가 주거 수요와 직결된 특성상 하방 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1.5%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별도로 주담대만을 타겟으로 한 관리 목표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관리 단위 역시 기존보다 훨씬 촘촘해진다.
월별·분기별로 관리 단위를 세분화해 대출 추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래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영끌'이나 가계부채의 갑작스러운 폭발적 증가에 즉각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당국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은행권의 주담대 문턱은 향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월별 관리 목표를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하거나 대출 한도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당국이 정한 가이드라인을 넘어서지 않기 위해 분기 말이나 월말에는 대출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일시적인 대출 활성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관리 방안이 1분기가 이미 지난 시점에서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국의 눈치를 보며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했던 은행들이 2분기 초반에는 일정 부분 활발한 영업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관리 목표가 구체화 된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공급 규모를 예년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대출 가능 여부나 금리 조건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