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볼턴’ 이청용에 열광하는 이유

입력 2010.10.19 15:07  수정

이청용, 볼턴 감독-동료-팬 사랑 독차지

롱패스-측면돌파 아닌 짧은패스와 침투패스에 매료

스토크시티전 이청용의 패스 횟수 및 성공률이다. 주로 측면보다는 중앙 그리고 롱패스 보다는 숏패스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이 시즌 첫 골을 작렬하며 볼턴에 홈 경기 첫 승을 선사했다.

이청용은 16일(현지시간) 볼턴 리복 스타디움서 열린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에게 스튜어트 홀든(8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7점을 부여하며 "훌륭한 마무리였다"는 평을 내렸다. 이청용도 "평소 좋아하는 코스였다. 운이 좋아서 빈 곳으로 잘 들어갔다"며 시즌 첫 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청용과 볼턴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골이었다.

시즌 개막 이후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득점포에 불이 붙지 않았던 이청용은 마침내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키며 ´EPL 2년차´ 징크스를 털어냈다. 볼턴은 8월21일 웨스트햄과의 2라운드 승리 이후 리그 6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승점11을 확보, 상위권 도약의 기대를 키웠다.

데뷔 시즌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볼턴 에이스로 거듭난 이청용은 EPL 2년차인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뒤 흔들만한 강인한 모습은 아니다. 이제 겨우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으며 도움도 2개뿐이다.

그럼에도 이청용을 향한 볼턴의 애정은 남다르다.

오언 코일 감독은 최근 지역신문 <볼턴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청용은 지난 2년간 강행군을 하고 있다. 그에게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그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며 이청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볼턴이 ´코리안 윙어´ 이청용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 시즌 기록을 통해 이청용의 활약상을 되짚어봤다.

이청용의 경기당 평균 패스 횟수는 약 17.6개다. 이중 성공률은 13.2개.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볼턴이 숏패스 보다는 롱패스를 즐겨 사용하고 이청용의 포지션이 측면 미드필더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낮은 수치도 아니다.

이 밖에 이청용은 경기당 평균 1개의 가로채기와 50%이상의 태클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청용이 측면 미드필더임에도 크로스의 횟수가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 올 시즌 경기당 1개 이상의 크로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는 이청용이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와 롱패스에 의한 크로스 보다는 짧은 패스를 통해 패스&무브의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볼턴이 이청용의 플레이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볼턴은 창의적인 중앙 미드필더가 없다. 올 시즌 미국 출신의 홀든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는 창의적인 플레이 보다는 많은 움직임이 장점이다. 측면 파트너인 마틴 페트로프는 전형적인 돌파형 윙어다.

반면 이청용은 주로 측면에 위치해 있지만 공격 시 짧은 패스와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통해 볼턴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또한 매 경기 그라운드를 진두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은 아니지만 역습 시 번뜩이는 재치로 볼턴에 창의력을 불어넣고 있다.

개인보다는 늘 팀을 먼저 생각하며 움직이는 이청용이 볼턴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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