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1일(한국시간) 런던 업튼 파크에서 열린 2010-2011 칼링컵 8강전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칼튼 골과 스펙터에게 2골씩 내주며 0-4로 참패했다. 3년 연속 우승을 자신하던 맨유로선 큰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로테이션 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박지성이 빠진 가운데 경기에 나선 차차리토-베베-오베르탕-마체다 등 제2 공격 옵션들은 그 한계가 명확했다.
이들은 서로 박자가 맞지 않아 공격의 맥이 끊겼고,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가 이들을 조율하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웨스트햄전은 박지성이 절실히 필요했던 경기였다. 그동안 박지성이 없는 맨유는 역습에 취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미드필더에서 1차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거나 시간 지연해 줄 지능적인 선수가 보이질 않았다.
최근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대런 플래처는 혼자 웨스트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고, 긱스도 체력 문제로 활동반경이 좁았다. 결국, 웨스트햄전을 통해 맨유는 박지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최근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루이스 나니, 폴 스콜스 등 맨유 간판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홀로 제몫을 다했다. 특히 칼링컵에서만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8강행을 이끌었다. 또 울버햄튼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2골을 몰아쳐 맨유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박지성은 최근 맨유 심장부인 중앙에서도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타적인 플레이와 미드필더임에도 순 도높은 골 결정력, 그리고 강인한 체력을 앞세운 넓은 활동반경은 루니와 스콜스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로테이션 시스템이 붕괴된 가운데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박지성을 향해 “진정한 프로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참된 축구선수”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달 27일 블랙번전을 기점으로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다, 그리고 이들을 보좌하는 적토마 박지성이 건재하다는 점이다. 칼링컵은 무산됐지만 맨유에겐 아직 더 큰 목표가 남아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