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툭튀’ KIA 박지훈…오승환 닮은꼴?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12.05.28 10:41  수정

KIA 불펜에 활력소로 떠올라

오승환과 공통점 찾는 등 기대 고조

구위로 윽박지르는 타입은 아니지만 박지훈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갑자기 툭 튀어나오다'

최근 KIA 타이거즈 팬들 사이에서는 '갑툭튀' 키워드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이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예상 밖의 활약으로 팀의 새로운 전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현상에 기인한다. 신인들의 성장을 유달리 반기는 야구팬들로서는 이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 없다.

KIA는 개막하기가 무섭게 이범호-김상현-손영민-한기주-양현종 등 전력의 핵심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이 무더기 부상 이탈,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하나둘 돌아오고는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 선수들은 컨디션 난조와 부상 등으로 2군에 묶여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프로야구사에 남을 줄부상으로 ‘대추락’을 경험했던 KIA로서는 그런 사태가 반복될까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선동열 감독이 뽑아든 카드가 있다. ‘새로운 피’가 그것.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눈에 들어오는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기회를 주며 키우고 있다. 그로 인해 한동안 정체됐던 2군 선수들에게 크게 동기부여가 됐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갑툭튀’들이 줄줄이 탄생하고 있다.

신고선수 출신 외야수 이준호와 드래프트 전체 순위 90위로 아슬아슬하게 입단했던 무명 내야수 윤완주 등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현재 KIA 최고의 ‘갑툭튀’는 단연 신인 우완투수 박지훈(23)을 꼽을 수 있다.

지명순위에 비해 그다지 큰 기대는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하며 이제는 KIA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7경기에 등판해 25.1이닝을 소화한 박지훈은 2승1패5홀드에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올 시즌 신인 중에서 가장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고 있다.

당초 박지훈이 1차 지명(전체 4번)으로 입단할 당시만 해도 KIA 팬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순번의 무게를 감안했을 때, 이름값도 모자랐거니와 그동안 재미를 못 봤던 대졸투수라는 점 때문이다. 주변의 관심은 ‘고졸 파이어볼러’ 한승혁에게 더 쏠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박지훈을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했다.

구위로 윽박지르는 타입은 아니지만 박지훈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차분한 성격을 바탕으로 마운드에서 냉정하게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불펜에서만 잘 던지고 막상 실전 마운드에 올랐을 때 ‘새가슴’으로 전락했던 수많은 KIA 유망주 투수들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요소였다.

선 감독 역시 박지훈의 이런 점을 높이 샀다. 때문에 위기가 닥치면 지체 없이 박지훈을 올렸다. 강하게 담금질하는 선동열 감독 기대에 박지훈은 제몫을 해내며 화답했다.

이쯤 되니, KIA팬들 사이에서는 박지훈을 오승환(삼성)과 연결시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신인을 갖다 붙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더욱이 강력한 ‘돌직구’로 무장한 오승환은 스타일 자체도 다르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비슷한 점을 찾아보면 박지훈은 어딘지 모르게 오승환과 닮았다. 일단, 선동열 감독 애제자라는 점과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자기 공을 던진다는 점에서 ‘끼워 맞추기(?)’가 가능하다. 공교롭게 출신학교도 같은 단국대다.

박지훈은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 않다. 제구력을 가다듬는 것이 숙제“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것“이라며 단점을 보완해 팀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과연 박지훈은 ‘호랑이굴의 오승환’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KIA판 '끝판왕'을 꿈꾸는 겁 없는 신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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