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 못가는’ 박병호·김태균·나이트 3파전

입력 2012.09.25 11:13  수정

박병호, 30홈런-100타점 고지 밟고 첫 타이틀 기대

김태균, 타이틀 획득 수-나이트 남은경기 결과 변수

MVP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병호(왼쪽부터), 김태균, 나이트.

[데일리안 스포츠 = 정세한 넷포터]숨 가쁘게 달려온 2012 팔도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95%를 소화하며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과 SK, 롯데, 두산의 4강 진출도 사실상 확정됐다. 팀 성적 못지않게 시즌 MVP 판도도 관심거리다. 팀 성적과 개인 타이틀에서 우위를 점하며 박차고 나온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25일 현재 강력한 MVP 후보로 박병호, 나이트(이하 넥센), 김태균(한화) 등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개인 기록으로는 MVP 자격에 손색이 없지만, 소속팀이 모두 4강에 탈락했다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4강 탈락팀에서 MVP 수상자가 배출된 경우는 2005년 손민한이 유일하며, 전후기 우승팀 간 한국시리즈를 펼쳤던 1982년부터 1985년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1983년 이만수(삼성)와 1985년 김성한(해태)을 포함 단 3명뿐이다.


박병호, 넥센 심장으로 태어나다

LG팬들의 속을 태웠던 박병호는 과거의 말이 됐다. 넥센 ´LPG라인’의 핵심인 박병호는 시즌 MVP 후보 중 가장 앞서 있다. 지난 시즌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병호는 만년 기대주에서 탈피해 최고 강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시즌 초반 넥센 돌풍을 이끌었던 박병호의 올 시즌 활약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박병호는 25일 현재 타자 전 부문에서 골고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박병호는 124경기에 출장해 30홈런, 100타점, 장타율 0.567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도 타율 0.290, 출루율 0.394, 1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새 타율도 3할에 근접해 있는 박병호는 강타자의 상징인 3할, 30홈런, 100타점 달성도 가능한 상태다. 박병호는 뛰는 4번 타자로도 위력을 떨쳤다. 20-20 클럽 가입도 단 3개의 도루만을 남겨놓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는 그간 홈런왕에게 MVP 영광을 선사했다. 역대 타자 MVP 가운데 홈런 타이틀 홀더가 아닌 경우는 1987년 장효조와 1994년 이종범을 빼면 없었다. 게다가 장타를 보기 힘든 리그의 영향도 박병호의 활약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게다가 3명밖에 없는 전 게임 출장도 박병호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명불허전’ 김태균은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일본에선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한화로 컴백해 시즌 중반까지 4할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하락세가 문제다. 김태균은 9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며 극심한 성적 하락을 보이고 있다. 몰아치기도 사라졌다.

김태균은 4할 도전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타율과 출루율 부문에선 각각 0.372, 0.475로 독보적이다. 하지만 타율과 출루율을 제외한 최다안타, 장타율에서 모두 2위로 내려앉았다. 최다안타는 손아섭에게 1개 뒤진 125개로 이승엽과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며 장타율에서도 박병호에 이어 0.55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무게감 있는 홈런, 타점 타이틀을 놓친 김태균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타이틀 획득 수가 절실하다. 하지만 김태균은 남은 경기 수에서도 여유가 없다. 김태균은 최다안타 부문 경쟁자인 손아섭에 비해 2경기 덜 치렀지만 이승엽보다 2경기나 더 치러 불리하다. 여기에 팀 성적마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MVP에서 점점 멀어지는 양상이다. 아직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최하위 팀에서 MVP 배출자가 나온 경우는 없다.


나이트, 전국구 에이스로 탈바꿈

넥센 나이트의 변화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그간 나이트는 운 좋게 한국 무대에 남아있는 선수로 평가됐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나이트는 7승15패로 최다 패전 투수의 오명을 떠안았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나이트는 180도 달라졌다. 최다패 투수에서 최다승 투수가 됐다. 나이트는 자신 특유의 싱커를 주무기 삼아 한국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나이트는 28경기에 등판해 194.2이닝, 자책 2.27, 15승, 25퀄리티스타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며 승률에서도 탈보토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트는 투수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07년 20승을 기록한 다니엘 리오스의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 26퀄리티스타트도 깰 기세며 리오스, 류현진(2007년) 이후 끊겼던 200이닝 투수의 명맥도 이을 참이다.

나이트가 외국인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기록만 보면 MVP를 수상한다 해도 이견을 달기 힘들다. 현재까지 박병호가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2번의 등판이 예상되는 나이트가 만약 1~2승을 더 거둔다면 전세가 역전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리오스(두산)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외국인 MVP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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