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00·20-20? 제2의 손민한 탄생하나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2.09.26 08:53  수정

30홈런-100타점 고지..20-20 클럽 유력

김태균·장원삼 등 경쟁자 압도..팀 성적 변수

2005시즌 MVP 롯데 손민한.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26·넥센 히어로즈)가 ‘최고의 영예’ MVP까지 넘보고 있다.

올해로 프로 데뷔 8년차인 박병호는 그간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달리 다니던 평범한 타자였다. 하지만 지난해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이후 야구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며 올 시즌 화려하게 기량이 만개했다.

박병호는 현재 강타자의 상징으로 불리는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돌파했다. 프로통산 40번째 대기록. 타율도 0.290으로 3할 대에 육박한다. 올해가 프로 데뷔 이후 사실상 풀타임 4번 타자로 보낸 첫 시즌이었음을 떠올리면 눈부신 성과다.

박병호는 4번 타자임에도 무려 17개의 도루까지 기록하며 준수한 주루능력까지 뽐내고 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 가입에도 이제 도루 3개만을 남겨 놨다. 지금까지 이룬 기록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3할-30홈런-100타점과 20-20클럽을 동시에 가입한다면 고민의 여지없이 강력한 MVP 후보다.

약점은 팀 성적이다. 넥센은 올 시즌 5위를 달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4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역대 프로야구 사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5년 다승·방어율 타이틀을 거머쥔 롯데 손민한(당시 팀순위 5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럼에도 박병호의 MVP 선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상위권 팀에 개인 성적으로 두드러진 선수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선두 삼성의 경우, 에이스 장원삼은 다승 선두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부문의 기록이 저조하다. 이승엽은 최다안타와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박병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하위권 팀으로 돌아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박병호와 같은 넥센 소속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에 올라있는 것이 눈에 띄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독보적인 성적이나 특별한 기록을 세우지 않는 이상 상대적으로 MVP 경쟁에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4할 도전이 초미의 관심사였던 김태균은 최근 뒷심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팀 성적이 꼴찌라는 것이 핸디캡이다.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박병호.

박병호는 과연 4강탈락팀에서 MVP가 배출되는 ‘제2의 손민한’이 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모든 흐름이 박병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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