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러 유령’ 롯데…네버엔딩 새드 스토리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2.10.22 21:50  수정

초반 3득점 김광현 폭격 후 기세등등

잇단 실책으로 동점 이어 쐐기점 헌납

4회말 1사 상황에서 롯데 2루수 박준서의 실책으로 빠진 공을 유먼이 잡으려다 놓치고 있다.

롯데의 가을잔치는 다시 한 번 '새드 스토리'로 끝났다.

롯데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잇단 실책 속에 SK에 3-6으로 무너졌다.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다름 아닌 수비 불안이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SK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던 롯데는 설욕을 노렸지만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롯데의 수비 불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서는 실책 하나에 승부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고 실제 롯데는 수비의 불안 속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5차전 패배 역시 2개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롯데의 출발은 좋았다. 2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김광현의 견제 실책에 이은 문규현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데 이어 김주찬의 안타와 도루, 조성환의 안타로 추가점을 뽑았고 손아섭과 홍성흔의 연속 안타로 3-0을 만들었다. 1차전의 영웅 김광현을 1.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순간이었다.

롯데가 2회말 SK 타선에 2점을 내주긴 했지만 팽팽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며 앞서갔기 때문에 김광현을 구원한 채병용만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리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4회말 조그만 실책이 동점으로 이어졌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SK로 넘어갔다.

4회말 1사후 박정권의 2루타에 이어 김강민의 땅볼 타구 때 2루수 박준서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3-3 동점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박준서가 김강민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2사 3루가 될 수 있었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도 있었다.

5회말 역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실책 때문에 내줬다. 박진만의 안타와 정근우의 희생번트에 이은 박재상의 3루타로 3-4로 역전당한 것까지는 괜찮았다. 이닝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2사 1·3루 위기에서 최정의 도루 때 포수 강민호가 2루로 송구했지만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어이없이 점수를 내줬다. 물론 기록으로는 포수 강민호의 실책이었지만 유격수 문규현이 2루 커버를 들어오지 못한 결과였다.

1점차는 주자 1명만 내보내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지만 2점차는 주자 2명이 있어야 가능한 점수다. 채병용이 호투를 펼치고 그 뒤에 박희수, 정우람 등 튼튼한 중간 계투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만만치 않은 점수 차였다. 설상가상으로 롯데는 7회말에도 1점을 더 내줬다.

SK에도 실책은 있었다. 그 실책 가운데 1점이 롯데의 득점으로 연결되긴 했다. 하지만 SK는 그것을 이겨낸 반면 롯데는 그럴만한 힘을 갖지 못했다. 수비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롯데의 가을잔치는 '네버엔딩 새드 스토리'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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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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