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채병용(30)이 무너진 SK 마운드 버팀목이 되며 소속팀을 6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채병용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3실점으로 무너진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 6-3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런 활약 덕에 플레이오프 MVP에도 선정됐다.
김광현이 입단하기 전까지 채병용은 사실상 SK 에이스나 다름없었다. 물론 좌완 이승호 등 여러 투수들이 있었지만 큰 몸집만큼이나 듬직했다. 두 자리 승수를 올린 것은 지난 2007년(11승8패)과 2008년(10승2패) 등 두 차례밖에 없었지만 바로 이 시즌 SK는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채병용은 아픔으로 점철됐다.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 또는 마무리로 주로 중용되면서 3승 3패 2세이브 3홀드에 4.70의 평균자책점으로 지난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9회말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 경기가 끝난 후 채병용은 군에 입대했고 지난 두 시즌동안 그의 이름은 잊혔다.
제대 후 SK에 돌아왔지만 그의 자리는 없었다. 6, 7월에 퓨처스에서 뛰다가 지난 7월 18일 1군으로 돌아왔으나 선발 자리를 완전히 꿰찰 수 없었고, 5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결국 페넌트레이스를 3승 3패, 3.16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쳤다.
채병용은 롯데와 플레이오프동안 기용되지 못했다. 1차전과 4차전에서 김광현과 마리오 등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 그에게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선발에 이어 곧바로 필승계투조가 가동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5차전에서 기회를 잡았다. 김광현이 1.2이닝 만에 3실점으로 난타 당하자 이만수 감독은 '롱릴리프' 성격으로 채병용은 내보냈다. 점수가 더 벌어진다면 그대로 5차전을 내줄 수 있는 위기였기에 채병용에게 가해진 부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다.
하지만 채병용은 큰 경기에 강한 진면모를 보여줬다. 사사구 3개를 내주긴 했지만 안타를 1개밖에 맞지 않으며 4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SK 타선은 유먼과 송승준 등을 공략하며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만들어내 채병용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이제 SK는 2년 연속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김광현은 예전의 구위만 못하고 마운드도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때만 강하지 못하다. 하지만 채병용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SK 마운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든든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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