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커브의 달인’ 윤성환과 ‘포크볼러’ 윤희상이 기선 제압의 특명을 받고 출격한다.
먼저 삼성 윤성환은 다승왕(17승) 장원삼을 제치고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삼성 선발 가운데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것이 발탁 배경이다. 여기에 2차전에 포커스를 맞춘 류중일 감독의 전략도 영향을 끼쳤다.
윤성환은 올 시즌 19경기 마운드에 올라 9승 6패 평균자책점 2.84를 비롯해 1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6월초 부상까지 겹쳐 10승 달성을 놓쳤지만 삼성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삼진/볼넷 비율이 무려 3.11이나 될 정도로 면도날 제구력을 자랑했다.
반면, SK는 믿음직스런 윤희상을 1선발로 내세웠다. 플레이오프에서 혈투를 치렀지만 선발진 당겨쓰기가 없던 탓에 로테이션은 꼬이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이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게 된 점도 다행이다.
윤희상은 올 시즌 SK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며 선발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3.36, 그리고 퀄리티스타트 16회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두 투수 모두 상대와 맞붙어서도 훌륭했다. 윤성환은 SK전 3차례 나와 15이닝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 13탈삼진 2볼넷 피안타율 0.298로 호투했다. 윤희상도 삼성전 4경기에 등판, 27.1이닝간 1승 1패 평균자책점 0.99 20탈삼진 피안타율 0.260으로 완벽했다.
하지만 이들이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천적이다. 윤성환은 김강민을 만나선 혼쭐이 났다. 김강민은 8타수 4안타로 타율 5할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SK는 김강민의 타순 조정을 고려할 만하다. 여기에 중심 타선과 우타 라인에도 유독 약했다. 최정은 7타수 3안타, 2루타 1개로 0.429의 타율을 올렸고, 이호준 역시 7타수 3안타에 1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윤성환은 올 시즌 2회에 다소 약한 경향을 보였다. 윤성환으로선 이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노출했던 SK의 중심 타선과 2회는 맞물릴 수 있기에 보다 신중한 투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윤희상은 반대로 발이 빠른 준족들을 꺼린다. 김상수와 배영섭에게 특히 약하다. 김상수는 삼성 타자 중 가장 높은 0.400의 타율을 기록했고, 배영섭도 타율 0.364, 3타점으로 강했다.
윤희상은 천적 배영섭과 경험이 풍부한 박한이를 상대하는 초반 1회가 고비가 될 수 있다. 우타자 바깥쪽 승부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는 이유다. 반면 이승엽, 최형우로 이어지는 공포의 좌타 라인은 윤희상을 만나 큰 활약을 못했다. 이는 좌타자 몸 쪽 승부가 제대로 통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는 지금껏 우승을 보장해왔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거둔 경우는 역대 29번 중 23번으로 79%나 된다. 두 명의 우완 에이스 윤성환과 윤희상 가운데 누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 우승의 보증 수표를 안길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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