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삼성 vs SK…21세기 최고 왕조는?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2.10.24 10:20  수정

KIA 부진한 사이 신 가을왕조 구축

삼성 ‘경기감각’ SK ‘체력’ 부담감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된 SK 이만수 감독(왼쪽)과 삼성 류중일 감독.

2연패를 노리는 사자군단의 수성이냐,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비룡의 권좌 회복이냐.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삼성과 SK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팀 모두 현재 한국프로야구 최고를 논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성을 자랑한다. 명가 삼성은 원년부터 연고지와 모기업, 구단 명을 그대로 지켜온 팀답게 화려한 역사를 자랑한다. 삼성은 올해로 한국시리즈에만 14회 진출하며 역대 최다 진출 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SK는 통산 7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특히 2007년부터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개근해 해태의 4년 연속 기록(1986~89)을 넘어 가을 왕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 최다우승팀은 10회 우승의 KIA 타이거즈다. 타이거즈는 해태시절 80~90년대에만 9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하지만 KIA로 구단이 바꾼 이후에는 2009년 1회 우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21세기의 한국야구 판도를 주도한 것은 삼성과 SK다. 삼성은 2002년 사상 첫 우승으로 오랜 한국시리즈 무관의 한을 풀어내며 총 4회의 KS 우승을 차지하며 2000년대만 놓고 보면 최다우승을 기록 중이다(85년 전후기리그 통합 우승까지 포함하면 5회).

특히 2005년부터는 두 팀 중 한 팀 이상은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공식이 지켜지고 있다. 이 기간 중 두 팀을 제외하고 우승을 차지해본 구단은 2009년의 KIA 타이거즈가 유일하다. 정규시즌 우승도 삼성이 4회, SK가 3회로 팽팽하다. 삼성에게는 SK가 차지해 보지 못한 아시아시리즈 우승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양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2010년부터 맞붙어 시리즈 전적 1승 1패의 호각세다. 모두 정규시즌 우승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지친 상대를 손쉽게 제압했다.

2010년 첫 대결에는 김성근 감독의 SK가 선동열의 삼성을 4연승으로 가볍게 완파했고, 이듬해 사령탑이 바뀌어 재회한 대결에서는 류중일 감독의 삼성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힘겹게 올라온 이만수 감독대행의 SK를 4-1로 물리쳤다.

올해도 일단 지난 2년과 구도는 비슷하다.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이번에도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반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이후 보름 넘게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그만큼 경기감각이 떨어졌다는 것은 부담이다. SK의 체력소모가 크다고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비하면 4경기나 덜 치렀기에 다소 여유가 있다.

페넌트레이스 상대전적에서는 10승 9패로 오히려 SK가 근소하게 앞섰다. 리그 자책점 1위를 기록한 삼성의 선발진이 유독 SK 전에서는 다소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전력누수가 큰 SK가 에이스 김광현-마리오의 1·2차전 등판이 불투명하며 플레이오프에서 소모된 불펜진의 체력 부담이 더 큰 게 아킬레스건이다.

양 팀의 간판 베테랑 이승엽과 조인성의 한국시리즈 재회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두 선수가 한국시리즈에 나선 것은 무려 10년만이다. 당시 두 선수는 삼성과 LG 소속으로 맞붙었다.

이승엽은 6차전에서 승부를 뒤집는 극적인 동점홈런으로 우승의 히어로가 됐고, 안방마님이었던 조인성은 투수리드에 눈물을 흘렸다. 이승엽은 2003년 이후 일본무대 진출로 자리를 비웠고, 조인성은 LG가 더 이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했다.

삼성과 SK, 양 팀의 승부는 그야말로 21세기 프로야구 왕조중의 왕조를 가리는 숙명의 한판승부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승리하든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을 자부하는 팀들의 이름값에 걸맞은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지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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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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