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은 각각 1차전 선발 투수로 윤성환과 윤희상을 예고했다. 윤성환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를 기록했고, 윤희상 역시 삼성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0.99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금껏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이 82.1%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1차전을 승리한 팀은 일단 우승과 그만큼 가까워지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패한 팀은 고작 1경기에 불과하지만 궁지에 벼랑 끝에 선다는 심리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프로 원년(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28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횟수는 무려 23번에 달한다. 1989년 해태와 1995년 OB가 승기를 먼저 내준 뒤 시리즈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1차전 패배 팀의 우승은 세 차례로 늘어난다.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이 가운데 두 차례가 이번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란 점이다. SK는 첫 우승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2패 후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듬해에도 두산과 다시 만나 1차전 패배 후 내리 4연승을 거둬 V2를 일군 바 있다.
하지만 삼성도 나름 믿는 구석이 있다. 지난 2002년부터 벌써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정규시즌 1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징크스가 바로 그것이다. 준플레이오프 시스템이 도입된 1989년 이후 정규시즌 1위팀의 우승 횟수는 23번 중 무려 19차례에 이른다. 82.6%에 이르는 높은 확률이다.
1위팀의 우승 확률이 높은 이유는 역시나 체력적인 면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또는 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은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게 됨은 물론 야수들도 지치기 마련이다. 실제로 SK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치며 투, 타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체력을 낭비했다.
물론 분위기를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1위팀을 꺾고 업셋 우승을 일군 팀들의 대부분은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내며 체력을 아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나마 예외는 1992년 롯데가 플레이오프서 최종 5차전까지 가고서도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당시 플레이오프 전적은 롯데가 1승 후 2패, 다시 2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올 시즌과 똑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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