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쏠림 KIA '좌좌좌' 타는 목마름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입력 2012.12.27 08:26  수정

동계훈련 최대과제 왼손 키우기

좌완-중심 좌타자 활약 시 우승권

좌완 양현종(사진)의 흐트러진 영점은 2012년에도 복구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49) 감독의 고민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선수 시절 모든 걸 가졌지만 감독으론 아직 부족하다. 삼성 시절 초보 감독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서며 단숨에 명장 칭호를 받았지만, KIA에서 받은 첫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KIA 감독으로 부임한 후 줄곧 탐냈던 것이 좌완투수다. 윤석민을 필두로 한 우완 투수는 넘치지만, 쓸 만한 좌완은 질과 양 모두 부족했다. 시즌 초반 박경태를 선발로 내세우고 외국인투수 좌완 호라시오 라미레즈를 영입한 포석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초 던졌던 좌완 카드가 모두 실패했다.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심동섭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도중 무너졌고, 양현종 마저 제구력 난조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선 감독은 진해수에게 왼쪽 마운드의 모든 것을 걸었다.

문제는 선발 마운드의 우 쏠림 현상. 2012 선발진은 윤석민-서재응-헨리 소사-김진우-앤서니 르루로 구축했다. 다양한 조합을 짜봤지만 이 로테이션 조합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치유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모두 우완이다. KIA가 2013시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로테이션에 박히는 좌완 한 자리가 필수적이다.

KIA가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잡는다면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이 바로 삼성이다.

삼성은 박한이-이승엽-최형우-정형식 등 좌타중심 라인업이다. 삼성을 상대로 3연전 중 한 경기는 표적 선발을 좌완으로 넣어야 승산이 있다. 선 감독이 시즌을 마친 뒤 2013시즌 키플레이어로 양현종을 주저 없이 꼽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기록하며 좌완 트로이카에 도전장을 던졌던 그가 2011시즌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다. 흐트러진 영점은 2012년에도 복구되지 않았다.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찬다면 선발은 물론 불펜 운용까지 숨통이 틔게 된다. 소사나 르루 중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심동섭이 복귀할 시즌 중반이 되면 KIA는 마운드의 좌우 밸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

신인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는 선 감독이 2013 드래프트에서 특히 주목한 투수가 있다.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지명한 단국대 출신 좌완 손동욱. 최고 147km/h의 강속구를 뿌리는 손동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좌완을 1순위에서 지명할 정도로 즉시전력감 좌완에 대한 KIA의 갈증은 크다.

심동섭이 시즌 도중 돌아오고 양현종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손동욱이 불펜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친다면, 선 감독의 구상은 정상가동이다. 불펜에서 고독한 원맨쇼를 펼쳤던 진해수의 부담도 덜 수 있다.

타선에서도 왼손 갈증은 심하다.

KIA는 김주찬이라는 걸출한 우타자를 FA로 영입했다. 기존의 이용규와 김주찬으로 구성될 테이블 세터진은 8개 구단 중 최강으로 꼽힌다. 기존 2번 김선빈을 하위 타선에 포진시키면 상하위 타선이 구분 없이 막강해지는 확산효과가 발생한다. 안치홍과 김선빈, 김원섭 등이 하위 타순에 포진하는 KIA는 쉼표가 없다.

문제는 중심타선의 좌타자다. 이범호와 김상현, 나지완 등 우타 거포가 버티고 있는 클린업에 구색을 맞출 좌타자가 없다. 치질 수술로 시즌 아웃된 최희섭이 정상 작동한다면 상위 타선의 짜임새는 환상적. 당장 우승 가시권에 진입할 수 있다. 2013시즌 최희섭의 몸상태는 KIA 타선 전체의 좌우 밸런스를 결정할 최대 변수다.

KIA의 이번 동계훈련에서 최대 과제는 왼손의 확보다. 최대 고민거리인 왼손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4번 좌타자와 좌완 선발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2013시즌 선 감독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일동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