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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국내 무대 굿바이 김연아


입력 2013.01.06 16:42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프리 145.80, 개인 역대 두 번째 점수

프로그램 구성 요소 9점대 전성기 회복

사실상 국내에서의 마지막 대회를 치른 김연아.

‘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자신의 역대 프리스케이팅 두 번째 기록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3년 전의 모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김연아는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145.80점(기술점수 70.79점+프로그램 구성 점수 75.01점)을 받았다.

이로써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를 합한 최종합계 210.77점으로 우승을 차지, 오는 3월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세계피겨선수권에 출전하게 됐다.

물론 국내 대회라는 이점이 있어 점수가 높아진 이유도 없지 않지만 '레미제라블'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친 김연아의 경기 모습은 연기가 절정에 올랐던 밴쿠버 올림픽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김연아의 전날 쇼트 프로그램 연기는 불안했다. 워밍업 도중 넘어지면서 벽에 부딪혀 본인 스스로도 깜짝 놀랐고, 정작 경기에서는 활주 도중 삐끗하는 초유의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첫 점프도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았던 김연아는 전날 인터뷰에서도 "200점대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 김연아의 모습은 결연해보였다.

점프는 완벽했고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역시 높은 레벨의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 이은 트리플 토룹 연속 점프에서도 가산점(GOE)을 1.40점이나 챙겼고 이후 1.1의 가중치가 부여되는 트리플 러츠와 더블 악셀-더블 토룹-더블 룹 연속 점프, 트리플 살코에 이은 더블 토룹 점프 역시 완벽한 모습이었다.

이날 김연아는 GOE에서만 무려 13.17점을 더 가져왔다. 수행하는 연기가 12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평균 1.1점을 더 가져온 것이다.

이번 김연아의 경기는 사실상 국내에서 갖는 마지막 대회였다. 때문에 김연아 역시 “오래간만”이라는 말과 “마지막”이라는 말을 유독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김연아는 "국내에서 열리는 제 마지막 경기에서 관중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 감각과 기량을 되찾은 김연아의 다음 도전은 당연히 세계선수권이다. 만약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2위 안에만 들면 소치 동계올림픽 티켓을 3장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김연아 외에 후배 선수 2명을 올림픽에 더 데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10위 안에 들면 올림픽 본선 티켓은 2장이 된다.

김연아는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성기가 될 후배들에게 미리 올림픽 경험을 시켜주고 싶다"는 말로 세계선수권 각오를 대신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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