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대회 4강·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거둔 WBC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올해 WBC에 나서는 대표팀 전력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류현진·추신수·김광현·봉중근 등 메이저리거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전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전력보다 병역혜택이 없는 이번 WBC에서 이전 대회에 비해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을 가장 큰 걸림돌로 보는 시각도 있다. 1회 WBC에서는 4강 진출 이후 대표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았다. 2회 WBC에서는 병역혜택 적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어났지만 포퓰리즘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프로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대회를 두고 선수들이 몸을 사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부 주력 선수들이 부상과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대표팀을 하차하면서 몸을 사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특히,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에서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 사력을 다하던 선수들이 정작 병역혜택을 누린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대표팀을 꺼리는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들은 보상을 떠나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한국야구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객관적인 전력 이상의 좋은 성적을 꾸준히 거둘 수 있던 원동력도 여기에 있었다. 개인주의 성향의 스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한국은 ‘국가를 대표해 뛴다’는 책임감과 단체 문화가 더 발달해있다.
올림픽 메달로 이미 병역혜택를 받았음에도 이번 대표팀에 기꺼이 다시 합류한 강민호(롯데)나 이대호(오릭스), 베테랑 이승엽(삼성) 등은 하나같이 “국가의 부름을 받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한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멤버들이 대거 결장하면서 이번 WBC에서는 유난히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선수들이 많다. 경험이나 전력 면에서 이전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대표팀의 팀워크와 집중력 면에서는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두려움이 없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뛰게 된 만큼 의욕도 남다르고 몸을 사리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동기부여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 중에서는 군 미필자도 적지 않다. 비록 이번 WBC에서는 병역혜택이 없지만, 내년에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WBC에서 미리 좋은 성적과 성실한 자세로 눈도장을 받아놓는 선수들은 병역혜택이 걸린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태극마크에 대한 선수들의 자발적인 책임감과 자부심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표팀이 WBC에서 우승하면 WBC 조직위원회의 상금 50%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10억원의 보너스를 얹어 주기로 했다. 준우승 때는 7억원, 4강 진출 때는 3억원을 수여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상위 10개팀 예상 순위를 매기며 한국을 7위로 분류했다. ESPN이 꼽은 1위는 미국이며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 쿠바, 푸에르토리코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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