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제대로된 작품 만나고 싶다"

김명신 기자

입력 2013.04.13 11:47  수정 2013.05.20 22:49

인터뷰①-'야왕'은 몸 불리고 때 안밀고 나온 느낌

권상우 인터뷰.ⓒ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직도 연기는 배고프죠. 다만 대중들에게 조금 더 다가간 느낌?. 참 기분 좋은 느낌이죠.”

터프한 권상우가 사랑에 목숨을 바치는 순정남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사실 반신반의한 시선이 많았다. 드라마 ‘야왕’에 거는 기대는 때문에 수애에 초점이 맞춰졌고 권상우는 악녀에게 처절하게 상처를 당하는 순애보 남자 캐릭터로만 떠올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야왕’ 속 하류(권상우 캐릭터)는 극의 중심에 있었고 그가 처절할수록 드라마의 인기는 상승세를 탔다. 그만큼 수애는 욕을 먹었고 권상우는 ‘재발견’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권상우는 분명 이번 작품을 통해 ‘그 무언가’를 얻었다. 그가 생각하는 그 무엇은 뭘까.

“뜨거운 물에 몸 불리고 때 안 밀고 나온 느낌(?)”

참 묘한 표현이다. 그리고 솔직하다. 권상우가 ‘야왕’을 마친 소감이다.

“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나빴던 것은 아니었어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때 밀러 목욕탕 갔다가 뜨거운 물에 불게 하고 안 밀고 나온 느낌’이랄까.”

모든 것이 함축된 속내였다. 솔직하다 못해 직구 날리기로 유명한 권상우는 역시나 ‘야왕’ 촬영 중 힘들었던 점, 아쉬웠던 점을 속시원히 털어놨다.

물론 캐릭터를 잡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했고, 시청률도 잡아 즐거운 작업이었단다. 하지만 초반의 극 흐름과는 달리, 중반과 후반부를 거치며 아쉬움 점도 적지 않았다.

“‘마의’라는 좋은 작품과의 대결에서 이 정도의 성적은 정말 성공한 거라 생각해요. 어느 작품보다 스태프, 감독님 분위기 다 좋았죠. 다만 하류의 캐릭터가 초반에는 재미있었는데 중간으로 가면서 내가 없어도 되는 캐릭터? 그런 느낌이 들다보니 몰입이 쉽지 않았어요. 다음에는 시청자나 개인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권상우 인터뷰.ⓒ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상우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사랑’이었다.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여자와의 사랑, 물론 배신으로 인한 사랑의 아픔도 포함됐다. 하지만 논란이 되기도 했던 주다해의 악행에만 초점이 맞춰진 극 전개와 복수, 애증만 남은 설정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을 터다.

“24부 마지막신은 좋았어요. 가장 원했던 것은 딸 은별이, 다해와 따뜻했던 한 때니까. 엔딩만 보고 갔죠. 안방에서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주고 끝낼 수 있다면 나로서는 최선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무엇보다 대중들에게 멀어져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친숙한 이미지로 변하지 않았나. 모니터 할 때마다 외모부터 다 마음에 드는 게 없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아직도 내 위치 고민 ing…제대로된 작품 만나고 싶다”

권상우는 필모그래피가 화려하다. '천국의 계단', '태양속으로', '슬픈연가', '대물',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등.

모두가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캐릭터 또한 매 회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반면 ‘권상우’하면 액션 이미지가 강하거나 선 굵은 캐릭터가 떠오른다. 자신을 대표할 수식어를 아직 못만난 셈이다. 본인 역시 작품에 대해 목말라 한다. 제대로 된 작품을 꼭 한 번 만나고 싶단다.

“작품에 따라, 대중의 인기도 비난의 화살도 오는 거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시청률 생각을 안한다 그래도 다 신경 쓰이고 그렇죠. 영화 흥행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해야 하나 매일 고민을 하고 캐릭터 욕심을 내죠. 그러다 보니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어디에 서 있는 배우인가 그런 고민을 스스로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권상우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하지만 점차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갔고 결혼 후 안정적인 연기는 빛을 발했다. 본인 역시 결혼 후 달라진 연기 깊이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제가 연기 생활을 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죠. 연기 잘하는 선배들도 많고 후배도 많고... 그런데 정확히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대본을 봤을 때 웃기면 무조건 웃겨야 될 거 같고 뭉클한 신은 울려야 맞는 거 같고. 아직 성숙한 배우는 아니에요. 다만 내 나름의 방법으로 연기를 전달하고 싶고 대중이 원하는 그 것을 해야겠죠.”

권상우

딸 은별이와 호흡한 신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권상우는 앞으로도 ‘아빠’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다. 철없는 아빠도 좋고 실제 아들 룩희에게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길 수 있는 사랑스러운 아빠도 좋단다.

"아들 룩희랑 실제 하는 생활들이 연기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거 같아요. 총도 쏘고 게임도 하고, 쉬는 날이면 정말 잘 놀아주거든요. 작품도 끝났으니 더욱 많이 놀아줘야할 거 같아요. 아빠로서는 90점?. '아빠 어디가'에 룩희 출연하면 정말 인기 짱일텐데(웃음)."

물론 본인 역시 아직도 ‘좋은 배우’는 아니란다.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에 따라 좋은 연기도 평이한 연기도 나오는, 아직은 배워야 할 게 많은 배우라고 칭한다.

때문에 권상우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감독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처럼, 어쩌면 권상우는 아직은 베일에 싸인, 때문에 또 다른 변화와 반전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일 터다. 차기작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단다.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장르든 소화가 가능한 배우라는 점이에요. 액션 멜로 코미디 다 잘할 자신 있어요. 그런 배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뻔한 캐릭터를 하기 보다는 50대 60대에도 멋있는 역을 하고 싶어요. 탄탄한 몸으로 날렵하고 멋진, 몸에 있어서는 정말 자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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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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