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CNN방송 인터뷰…"그는 스파이 아니다"
북한에서 적대범죄행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최근 가족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의 누이 테리 정(Terri Chung) 씨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배씨가 북한에 억류된 이후) 지난 6개월간 단 한차례 그와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지난주에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했다"면서 "(배씨가 전화한) 주된 목적은 우리를 안심시키려는 것으로, 너무 걱정하지 않을까 또 부모님 건강은 괜찮은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씨의 가족에 대해 "그의 아내는 중국에 살고 있고, 세 자녀는 미국에 있다"면서 "이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케네스는 좋은 사람이고, 스파이가 아니다"면서 "그는 북한을 비롯해 어떤 나라에도 나쁜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면서 북한에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또 "그는 여행가이드로 지난해에만 5차례나 북한에 갔지만 어떤 문제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문제를 일으킬 이유가 없다"면서 "왜 체포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케네스는 정치적인 영향으로 두 나라(북한과 미국) 사이에 끼어있다"면서 "지도자들에게 당부하건대 그를 한 사람으로 봐달라"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배씨의 상황에 대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이 배씨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것은 지난달 26일"이라면서 "그의 상황에 대해 어떤 정보도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