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당위성’ 선동열 어깨 짓누르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5.11 09:30  수정

송은범 영입으로 최대 약점 보완

2005년 첫 우승할 때와 분위기 흡사

KIA의 우승 당위성과 마주한 선동열 감독.

올 시즌 V11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가 송은범을 영입하며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KIA와 SK는 지난 6일 송은범과 신승현, 김상현과 진해수를 맞바꾸는 2: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SK는 우타 거포와 좌완 불펜 요원을 보강했고, 뒷문이 헐거웠던 KIA는 전천후 스윙맨 송은범의 합류로 선두권 수성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올 시즌은 KIA 우승의 적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프로야구는 뚜렷한 2약(한화, NC) 체제가 벌써부터 굳어진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가을 잔치의 단골손님이었던 SK와 롯데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우승팀 삼성도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 궤도에 오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KIA는 중간계투진이 불안하긴 하지만 안정감을 갖춘 선발진과 불붙은 타선의 힘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휘파람을 불고 있다. 만약 불펜진의 방화가 적었더라면 넥센까지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었을 KIA다.

그러자 KIA는 승부수를 던졌다. 내부 자원으로는 불펜 보강이 어렵다는 결론에서였다. 특히 이번 송은범 영입은 선동열 감독이 직접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왕조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송은범은 세 차례 우승을 비롯해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을 갖추고 있다.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다양한 역할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송은범의 최대 매력 포인트다. 또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 든 나이인데다가 FA까지 앞두고 있어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송은범 급의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그게 걸맞은 출혈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에게는 적절한 카드가 있었다. 바로 SK도 만족시킬 수 있는 우타 거포 외야수 김상현이었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가장 큰 고민거리이던 중간계투의 약점을 리그 최고의 스윙맨으로 보강함과 동시에 포화상태였던 외야 교통정리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제 KIA는 9개 구단 가운데 최강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서 우승에 대한 부담은 살며시 선동열 감독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사실 개막 직전만 해도 KIA의 독주를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해 KIA의 발목을 붙잡았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얇은 선수층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FA 김주찬을 50억원에 데려오긴 했지만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발생할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LCK포는 연일 장타를 터뜨렸고, 김주찬의 발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볼넷 고질병에 시달렸던 양현종은 영점을 잡으며 단숨에 류현진급의 투수로 변모했으며 만년 유망주 신종길의 방망이까지 폭발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발돋움했다.

KIA의 호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상에 시달렸던 에이스 윤석민이 최근 돌아왔으며, 약 한 달 간 팀을 떠나있던 김주찬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유일한 약점이었던 불펜은 ‘믿고 쓰는 SK산’ 송은범으로 구멍을 단단히 메웠다. 현재 KIA의 전력을 위협할만한 팀은 보이지 않는다.

선동열 감독은 과거 삼성 시절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2005년 부임 당시 최강의 전력은 FA 심정수-박진만의 동시 영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로 인해 유일한 대항마였던 현대 왕조는 사실상 문을 닫았다.

올 시즌 상황은 당시와 상당히 흡사하다. 구단에서는 전력 보강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순위다툼을 벌여야할 기존 강자들은 자기와의 싸움에만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KIA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인간 승리의 대명사’ 김상현을 떠나보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선동열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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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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