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시작을 알리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가 3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에서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박 대통령 취임 후 100일을 ‘공갈빵’으로 묘사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어려운 여건 속에 (박근혜정부가) 노력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데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우리 박근혜정부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인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대표는 방송기자클럽 토론에서 불통인사, 안보불안, 공약불신, 3불(不) 정부라고 평가했는데 지나친 인색함이라는 지적을 하고 싶다”며 “안보와 관련해선 북한의 무분별한 도발이 문제가 됐고, 그나마 정부가 국제공조를 통해 차분하게 대응한 분야라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 원내대표는 “이 점은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공약을 안 지켜 불신이라고 했는데,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에 불과하다. 각종 입법을 마련해 140개 국정과제를 마련하고 있는데, (김 대표의 평가는) 성급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외교와 안보는 잘했다는 평가”라며 “경제에서는 아쉽다고 하고, 인사와 소통에서는 미흡하다고 총평할 수 있다. (다만) 일관된 대북메시지로 북을 압박하고 한미정상회담에서 전폭적 지지를 얻은 것은 칭찬할만한 성과”라고 평했다.
반면, 야권은 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 동안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거침없이 쓴 소리를 쏟아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말대로 1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며 “밀봉점철 인사는 참사가 되고, 남북관계는 악화되고, 공공의료는 근간이 무너졌다. 창조경제는 아직도 모호하고, 모든 현안에서 정부가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출범)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명박 정권 실패의 길을 답습하는 모방정부가 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부디 성찰과 자성을 통해 100일 잔치는 못하지만, 100일 잔치를 못하는 안타까움과 서운함을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돌잔치로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정책위의장실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지난 100일은 국민과의 소통이 없고, 대선공약에 대한 신뢰가 없으며, 남북의 평화가 없는 3무(無)정권”이라면서 “그럴듯한 포장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만, 속은 텅 빈 ‘공갈빵’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장은 또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을 ‘갑(甲)지키기’로, 인사정책은 ‘윤창중’으로, 복지정책은 ‘불량식품’으로, 노동정책은 ‘비정규직 양산’으로, 대북정책은 ‘불신 프로세스’로 각각 표현하며 “아직까지 박근혜정부가 구체적으로 한 것이 없다. 모든 분야에서 제대로 평가할 부분이 안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문병호 정책위수석부의장도 이 자리에서 “한마디로 박근혜정부 100일은 낙제점이라 평가한다. 첫째는 불통의 100일이었다”며 “인사에서 가장 극명히 나타나고 있는데 ‘윤창중 사건’이 불통정부의 첫 성과라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제2, 제3의 윤창중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정부에) 점수를 주는 것 자체가 조금 민망하다”며 “취임한 지 100일이 됐는데 사실 박근혜정부가 실제로 출범한 지는 아직 50일 정도밖에 안됐다”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초반 100일에 가장 중요한 일이 정부를 구성하는 일이고,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그 인사가 참사를 낳았기 때문에 지난 100일은 인사참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점에 대해서 국민이 큰 걱정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인사에 있어서 이런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분명한 성찰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권 내에서도 평가에 긍정적이거나 좀 더 지켜보자는 말도 있었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박근혜정부가 노력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박근혜정부가) 좀 더 노력해서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도 “정책적 관점에서는 아직 평가가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분야 개혁의 경우, 강력한 기득권 집단의 저항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집권 초에 선명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지금 (새누리당에서) 속도조절론을 제기하고 있으니 이 점에 대해서는 조금 비판적으로 지켜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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