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괴물쥐 피해 급증, 뉴트리아 비상령
밀양시, 뉴트리아 잡아오면 마리당 최고 3만원 보상
낙동강 근처에서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로 농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뉴트리아는 남미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습지에서 딱히 천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덩치도 몸무게 10kg, 꼬리를 포함한 몸길이가 1m를 넘어 여성과 아이에게도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 또 이빨은 사람의 손가락을 자른 만큼 날카롭다.
남미에서 건너온 뉴트리아는 1990년대 농가에 보급됐다. 목적은 고기와 모피 소비용. 하지만 모피 가격이 떨어지고, 식용에 대한 수요가 적어 사육장 폐사가 잇따랐다.
결국 농가에서는 뉴트리아를 외면했고, 일부 농가에서는 키우던 뉴트리아를 무단 방생하기도 했다. 결국 돈이 되고자 들여왔지만, 돈이 되지 않아 외면하게 된 것.
그런 뉴트리아의 역습이 시작됐다. 뉴트리아는 강한 번식력으로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최상위 포식자’로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물위뿐만 아니라 물속에서도 뉴트리아의 역습은 진행되고 있다. 뉴트리아는 잠수능력도 탁월해 물고기와 철새까지 잡아먹는다. 이쯤 되면 뉴트리아가 농작물을 먹는 건 일도 아니다.
결국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뉴트리아를 잡아오면 마리당 2만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보상해주는 수매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더 이상 괴물쥐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지켜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뉴트리아는 낙동강 유역 외에도 창녕 우포늪, 함안습지 그리고 제주도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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