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손흥민 레버쿠젠 가고 1000만 유로 남겼다
독일 빌트지 "함부르크 보석 보내고 거액 이적료 챙겼다"
손흥민, 슈얼레 대체자로 기대..UEFA 챔피언스리그도 출전
어느덧 보석이 된 ‘손세이셔널’ 손흥민(21)의 레버쿠젠 이적이 확정됐다.
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손흥민과 계약했다. 함부르크서 3년간 활약했던 스무 살의 스트라이커와 2018년 6월까지 계약했다. 이적료는 밝히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현지에서는 “함부르크의 보석이 팀을 떠났다”고 전하면서 “함부르크는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51억 원)을 챙겼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는 역대 한국인 최고 이적료다. 손흥민 이전까지 가장 높은 이적료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다.
레버쿠젠 측은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젊고 강하게 만들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빠르고 저돌적이며 기술도 뛰어나다. 분데스리가 우승 등 목표 달성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버쿠젠은 오는 18일 이란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손흥민의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팀 닥터를 한국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부르크 측은 "손흥민이 떠나는 것은 물론 유감스럽다. 하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떠날 수밖에 없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동북고에 재학하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유학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돼 독일로 떠났다.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이듬해 11월 입단한 손흥민은 2010-11시즌부터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했다. 첫해 3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1-12시즌 5골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내뿜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시즌 12골을 기록, 리그 득점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팀의 핵심전력으로 우뚝 섰다. 손흥민의 12골은 ‘차붐’ 차범근 전 감독 이후 27년 만에 나온 한국인 분데스리가 두 자릿수 골.
당연히 가치는 급상승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분데스리가 2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머문 도르트문트 등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주전경쟁에서 유리하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레버쿠젠을 택했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에 올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은 과거 ‘갈색 폭격기’ 차범근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클럽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클럽이다. 유럽 대회에서는 1987-88시즌 UE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당시 차범근은 팀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차두리 역시 레버쿠젠을 거쳤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레버쿠젠과 안드레 슈얼레(23)를 영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슈얼레의 이적료는 무려 2500만 유로(한화 약 37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쿠젠 사상 최다 이적료 수입이다. 약관의 나이에 ‘전차군단’ 독일대표팀에 발탁된 슈얼레는 지난 시즌 11골을 기록, 레버쿠젠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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